출마 회견서 ‘정의’ 외친 윤석열에…秋 "전두환도 정의 내세워"

입력
2021.06.29 22:29
수정
2021.06.29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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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권 의식에 절어" 맹비난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윤석열(왼쪽) 전 검찰총장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국회사진기자단·뉴시스

자신이 “꿩 잡는 매”라며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맞춤형 저격수를 자처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 전 총장의 29일 대선 출마 기자회견 내용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타인의 예외는 불법이라고 검찰 수사를 가혹하게 하고 자신의 예외는 특권이니까 국민이 이해할 것이라 하면 그야말로 특권 의식에 절어 있는 것”이라며 “고스란히 스스로 모순됨을 알고 있고, 반(反)헌법 반법치의 도전장을 내밀고 있구나, 이렇게 느꼈다”고 지적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서 “정치 참여로 검찰의 독립성이 훼손된다는 지적이 있다”라는 질문을 받고 “관행상 (전직 검찰총장이 정치 참여를) 하지 않아 왔지만, 특별한 경우에는 국민이 판단할 문제”라고 답했다. 스스로를 예외적 존재로 꼽은 윤 전 총장의 답변을 '특권 의식'이라고 꼬집은 것이다.

윤 전 총장이 정의와 공정, 자유 등 가치를 강조한 것을 두고도 추 전 장관은 “전두환씨도 정의를 내세웠다”며 “윤 전 총장의 공정과 정의, 자유는 검찰 권력을 이용한 거니까 민생에 와 닿는 진짜 공정, 법치라고 이해 받지 못한다”고 평가 절하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정의사회 구현’을 구실로 반대파를 탄압하고 독재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추 전 장관 본인이 윤 전 총장의 체급을 키웠다는 지적에도 적극 반박했다. 추 전 장관은 “언론이 ‘추-윤 갈등’이라고 갈등 프레임으로 몰고 갔다”며 “70년 만에 검찰 개혁을, 국민 인권 보호를 위해 선진사법으로 가려고 하는 것에 (윤 전 총장 등 검찰조직이) 저항하는 본질을 보지 못하고 갈등논리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 대망론에 대해 추 전 장관은 “언론, 또 야당이 만든 것”이라며 "윤석열을 키워서, 변변한 야당후보가 없기 때문에 입양을 시키려고 양자를 키우듯 그렇게 키운 것"이라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 중 한 명인 추 전 장관은 30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참여를 위해 예비후보로 등록할 예정이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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