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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금속활자 발견에…"역사 바뀐다" "자랑스러운 한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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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보다 먼저 개발된 것으로 추정되는 조선시대 금속활자가 무더기로 나오자 대중은 열광했다. 구텐베르크가 개발한 서양 최초의 금속활자보다 이른 시기에 제작된 것이 확인되면 '세계 최초 금속활자' 실물을 보유하게 되기 때문이다.
누리꾼들은 이에 "6월 29일은 역사가 바뀐 날로, 국경일에 버금가는 날"이라고 환호했다.
문화재청과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인 수도문물연구원은 29일 탑골공원 인근 '공평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부지'인 서울 종로구 인사동 79번지에서 발굴조사를 진행해 조선 전기 금속활자 1,600여 점을 비롯해 물시계 부속품 주전, 일성정시의, 화포인 총통(銃筒) 8점, 동종(銅鐘)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 중 대중이 가장 주목하는 건 훈민정음 창제 당시 표기가 반영된 가장 이른 시기의 한글 금속활자다. 한자 활자 1,000여 점과 한글 활자 600여 점이 나왔다.
조선시대 금속활자는 제작한 해의 육십갑자를 이름으로 붙이는데, 1434년에 제작한 갑인자(甲寅字)를 비롯해 1455년에 만든 을해자(乙亥字), 1465년 활자인 을유자(乙酉字)로 보이는 유물이 확인됐다.
갑인자는 을해자보다 21년 이른 것으로, 현존 최고(最古) 한자 금속활자로 추정된다.
연구원 측은 "추후 연구를 통해 (발굴한 유물이) 갑인자로 확인되면, 조선시대 각종 사료 기록과 일치하는 중요한 실물자료가 된다"며 "(1450년대) 구텐베르크의 인쇄 시기보다 이른 시기의 조선 활자 관련 유물은 인쇄본으로만 존재하는데, 최초로 인쇄본과 금속활자를 동시에 확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임진왜란 이전에 제작한 조선시대 금속활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한글 활자 약 30점만 현존한다고 알려졌다. 1455년 무렵 제작된 것인데, 이번 발견으로 조선시대 금속활자 역사는 다시 쓰이게 됐다. 학계는 한글 창제와 함께 활발하게 이뤄진 당시의 인쇄 활동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의미를 더했다.
누리꾼들은 이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축하 글을 올리며 환호했다. 역사가 바뀌는 정도의 발굴이라며 '세계 최초'란 점을 강조했다. SNS에 올리는 해시태그에 '세계 최초 금속활자', '한글', '세종', '훈민정음' 등의 단어를 사용하며 한글의 우수성에 박수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역사가 바뀝니다. 구텐베르크보다 더 빠른 금속활자로 인정받는다고 한다"(n******), "세종대왕 관련 영화, 드라마 전부 업데이트해야 하는 거 아니냐"(o*****), "한국인이란 게 감사하면서도 설렌다"(q***********), "국경일로 선포할 수준의 발굴이다"(제***)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공무원 시험 등 각종 시험에 출제될 것 같다며 올해 반드시 익혀야 할 상식으로 꼽았다.
누리꾼들은 또 온라인에서 동국정운(세종의 명으로 조선 한자음을 바로잡기 위해 간행한 우리나라 최초의 표준음에 관한 책)식 표기법을 이모지(그림문자로)로 쓰며 이를 널리 알리자고 독려했다.
동국정운식 표기법은 훈민정음 창제 시기인 15세기에만 사용됐는데, 이번 발굴로 이 표기법의 금속활자 실물이 최초로 확인된 점에 의미를 부여하자는 뜻이다. 우리에게는 초성 표기법 모양인 'ㅿ, ㆁ, ㄲ, ㄸ, ㅃ, ㅆ, ㆅ'가 익숙하다.
그러나 일부는 토지 소유주를 안타까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유물이 나오면 국가는 좋을 수 있어도 땅 주인 입장에선 개발이 늦어지기에 좋게 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정부가 공사 지연 비용과 그에 따라 발생하는 손해를 보상해야 한다"(이***)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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