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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두 명의 아이가 코로나로 숨진다"… 인니 12세까지 백신 허용

입력
2021.06.29 15:33
수정
2021.06.29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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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감염자의 12.5%가 어린이 환자
무증상 소아 환자로 인한 감염 위험 커?
조코위 “12~17세 중국 백신 긴급 승인”

인도네시아 어린이가 마스크와 안면방패를 쓰고 있다. 드틱닷컴 캡처

인도네시아 어린이가 마스크와 안면방패를 쓰고 있다. 드틱닷컴 캡처

매주 두 명의 인도네시아 어린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숨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12~17세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했다.

29일 드틱닷컴 등에 따르면 아만 바크티 풀룽안 인도네시아소아과의사협회(IDAI) 회장은 최근 웨비나(온라인 세미나)에서 "적어도 두 명의 아이가 매주 코로나19에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령별 사망자는 5세 이하가 59%로 절반 이상이었고, 6~9세 11%, 10~18세 30%이다. 아만 회장은 14주 전부터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취합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인도네시아 어린이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있다. BBC인도네시아 캡처

인도네시아 어린이가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고 있다. BBC인도네시아 캡처

IDAI는 인도네시아 전체 코로나19 환자 중 어린이 비율이 12.5%라고 이전 연구에서 밝힌 바 있다. 전날 기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13만여 명이다. 아만 회장은 "현재 어린이 환자가 20만 명이 넘는 걸로 추정되지만 IDAI에 등록된 건수는 10만 건에 불과하다"며 "많은 아이들이 코로나19 감염 사실을 모르다가 갑자기 심각한 상태로 응급실에 실려 와 사망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이들은 대부분 무증상이고, 32.7%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증상 중에는 기침이 절반 이상(57.4%)을 차지했고, 피로감, 고열 등이 뒤를 이었다. 1~5세는 폐렴으로 악화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현지 연구소는 "무증상이 대부분인 어린이를 매개로 한 감염 위험이 높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23일 서부자바주 타식말라야 한 병원 응급실 밖에서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인도네시아 코로나19 2차 확산세가 거세지면서 23일 서부자바주 타식말라야 한 병원 응급실 밖에서도 환자들을 치료하고 있다. 안타라통신 캡처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전날 "식품의약품감독청(BPOM)이 12~17세 대상 중국산 시노백 백신 접종을 긴급 승인했다"며 "해당 연령에 대한 접종이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8월에는 미국 화이자 백신도 들여와 어린이 및 청소년에게 접종할 계획이다. 다만 BPOM의 공식 발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이전에는 18세 이상만 접종이 가능했는데, 현재 1,300여만 명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100만 명 수준인 현재 일일 접종 실적을 200만 명으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델타(인도발) 바이러스 전파로 일일 확진자 수가 2만 명 안팎을 기록하는 등 2차 확산세가 뚜렷하다.

자카르타= 고찬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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