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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바이든 도쿄 올림픽 안 간다"

입력
2021.06.29 08:24
수정
2021.06.2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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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변인 공식 확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할 수도
文 대통령 방일 가능성도 낮아... 국민 60%도 반대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7일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 돌아와 사우스론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메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부인 질 여사가 27일 전용 헬기 마린원을 타고 백악관에 돌아와 사우스론을 걸어가고 있다. 워싱턴 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백악관이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올림픽 참석 여부에 대한 질문에 "대통령은 (올림픽) 경기에 참석할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역사적으로 그랬듯 미국 대표단을 보낼 것이고, 바이든 대통령은 선수들을 응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에 미국 정부 대표로 바이든 대통령의 부인인 질 바이든 여사가 참석하는 방안이 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현재 백악관은 질 여사가 미국 대표단을 이끄는 방안의 실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마이클 라로사 영부인 대변인은 전했다.

일본에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개막식 참석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있지만, 해리스 부통령이 이민 문제와 관련해 공화당의 공격을 받고 있어 참석이 어려울 수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은 관측했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인사하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지난 4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미국 워싱턴DC 소재 백악관에서 인사하고 있다. 일본 총리관저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들이 다른 나라에서 개최된 올림픽에 참석하지 않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조지 W. 부시 대통령(이하 당시 직책)이 참석한 이후로는 미 대통령이 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한 사례가 없다.

2012년 런던 대회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가 참석했고, 2014년 소치 동계대회 때는 재닛 나폴리타노 국토안보부 장관이 갔다.

또 오바마 정권 시절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2018년 평창 동계대회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각각 참석했다. 평창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딸인 이방카 트럼프도 함께 방문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콘월=연합뉴스

G7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을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3일 영국 콘월 카비스베이에서 열린 '기후변화 및 환경' 방안을 다룰 확대회의 3세션에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 일본 스가 요시히데 총리와 참석해 있다.콘월=연합뉴스

바이든 대통령의 불참이 공식화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참석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청와대는 공식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방일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청와대 내부적으로는 한일 관계 개선을 논의하기 위한 한일 정상회담이 전제되지 않는 한 일본 방문 가능성은 없다는 방침이었던 만큼, 일본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 없이는 참석이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다. 정부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참석만 확인한 상태다.

국민들의 여론도 부정적이다. YTN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기간 중 방일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은 60.2%에 달했다. 찬성은 33.2%에 불과했다. 특히 연령대나 이념성향, 지역별로 큰 차이 없이 반대가 많았는데, 40대가 71.5%로 가장 높았으며, 찬성 의견은 60대에서 43.1%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에선 71.3%, 국민의힘은 54.3%가 반대한다고 응답했고 무당층에서는 41.6%에 그쳤다.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촉박한 일정에 부정적인 여론까지 감안하면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개막식 참석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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