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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확산에 돌파감염까지 ... 변이 바이러스, 7월 일상회복 가로막나

입력
2021.06.2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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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국군 검역지원단 관계자가 해외입국자 방역 관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27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국군 검역지원단 관계자가 해외입국자 방역 관리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전파력이 더 세다는 인도의 델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확산할 조짐이다.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도 코로나19에 걸린(돌파감염) 사람 중에서도 변이 감염자가 나왔다. 하지만 일반 성인을 대상으로 한 3분기 대규모 접종은 7월 말에나 시작한다. 변이 바이러스가 일상 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는 분위기다.

수도권 넘어 전남·대구·경북·충남도 델타 변이

28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델타 변이 감염자는 20~26일 사이 73명 늘어 총 263명이 됐다. 직전 주(13~19일) 35명, 그 전 주(6~12일) 30명이었던 걸 감안하면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들 73명 중 52명은 해외입국자다. 직전 주 해외 유입 감염자는 16명, 그 전 주는 22명이었다. 인도네시아 입국자의 델타 변이 감염이 가장 크게 늘었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인도네시아는 델타 변이 발생이 확인된 국가로, 현지에서 감염됐을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이 최근 입국을 많이 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감염자 발생 지역도 많아졌다. 4월 말 인천 중구 공항검역소에서 첫 감염 사례가 나온 이후 인천(남동구 가족·학교)과 전남(함평군 의원) 지역 집단감염을 통해 제한적으로 번졌다. 하지만 이달 초 서울과 경기에서 델타 변이 감염자가 나오더니 중순 이후 대구, 경북, 충남에서도 확인됐다. 박 팀장은 "지역적으로 델타 변이 전파 범위가 넓어진 상황”이라며 “전파 범위를 추적관리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델타 변이 감염국은 92개국 정도다. 방역당국은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해 ‘델타 변이 유행국가’를 어디로 정할지 검토 중이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변이 유행국가에서 들어오는 분들은 반드시 격리와 코로나19 검사 음성 확인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돌파감염 44명 중 알파변이 2명, 베타변이 1명

변이는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도 침투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국내 돌파감염 사례는 44명이다. 백신 접종 완료 뒤 항체가 형성되는 기간인 2주가 지났는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이들이다. 44명 가운데 화이자 백신 접종자는 26명,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는 18명이다. 아직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얀센 백신 접종자까지 포함하면 돌파감염은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돌파감염자 가운데 9명을 대상으로 변이 여부를 분석한 결과, 3명이 확인됐다. 2명은 알파(영국) 변이, 나머지 1명은 베타(남아프리카공화국) 변이였다. 아직은 사례가 너무 적어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는 게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국내외 전문가들도 여전히 변이 대응에는 예방접종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3분기 일반 성인들에 대한 대규모 백신 접종이 하루라도 빨리 시작돼야 한다는 얘기다. 3분기에 백신이 8,000만 회분이 도입된다지만, 7월에 확정된 물량은 1,000만 회분 뿐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7월 세부 접종 계획을 다음 달 1일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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