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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기업가치 최대 19兆"… 하나·우리 넘어 금융사 3위 노린다

입력
2021.06.28 18:3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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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 신한에 이어 세 번째 규모
2조원 대 자금 조달... 8월 5일 상장

윤호영(오른쪽)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올해 초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뱅크 제공

윤호영(오른쪽)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올해 초 열린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카카오뱅크 제공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IPO) 대어급으로 꼽히는 카카오뱅크가 최대 19조 원에 달하는 기업가치를 평가받았다. 이는 4대 금융지주 가운데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상장 직후 KB와 신한지주에 이어 국내 3위 규모 은행에 이름을 올릴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는 28일 유상증자 결정 공시를 내고 일반공모 증자 방식으로 신주 6,545만 주를 신규 발행한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공모가 희망 범위는 3만3,000~3만9,000원이다.

공모가 희망 범위를 기준으로 산정된 카카오뱅크의 기업가치는 15조6,783억~18조5,289억 원이다. 공모가가 최상단으로 결정될 경우 현재 국내 1, 2위 금융지주인 KB금융(28일 종가 기준 23조8,000억 원)과 신한지주(21조6,0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로 규모가 큰 금융사가 된다. 현재 3, 4위인 하나금융(14조3,000억 원)과 우리금융지주(8조6,000억 원)를 훌쩍 앞서는 규모다.

장외 시장에서도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급등세다. 이날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서 카카오뱅크는 주당 9만5,000~9만8,000원 정도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 3월 말 기준 시세(8만3,500원) 대비 약 20% 가까이 상승한 가격이다. 상장 후 주가가 급등할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아졌다는 뜻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7월 21~22일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 뒤, 같은 달 26~27일 일반 청약을 받기로 했다. 공모 예정금액은 2조1,598억∼2조5,525억 원이다. 중복 청약이 불가능해 증권사 한 곳에서만 청약이 가능하다. 코스피 상장일은 오는 8월 5일로 예정돼 있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에 이은 '2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2016년 1월 설립됐다. 카카오가 최대주주(지분 31.62%)다. 여·수신 등 은행의 전통적인 사업모델뿐 아니라 금융플랫폼 비즈니스에서도 빠르게 성장해 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8배 이상 늘어난 1,136억 원을 기록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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