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굴 뚫고, 공병대 투입하지만'...美 플로리다 붕괴 사고 사망 9명으로 늘어

입력
2021.06.28 07:00
수정
2021.06.28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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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서프사이드 아파트 붕괴 나흘째
군견, 드론 동원에 육군 공병대도 투입

12층 콘도(아파트)가 붕괴해 15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27일 두 대의 크레인이 동원돼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서프사이드=AFP 연합뉴스

12층 콘도(아파트)가 붕괴해 150명 이상의 실종자가 발생한 미국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에서 27일 두 대의 크레인이 동원돼 건물 잔해를 치우고 있다. 서프사이드=AFP 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주(州)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사고 나흘째인 27일(현지시간) 시신 4구가 추가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로 숨진 사람은 총 9명, 실종자는 150명 이상으로 집계됐다. 수색ㆍ구조팀이 건물 잔해 아래에 추가 접근 통로를 뚫고 미 육군 공병대가 투입되는 등 수색 작업에도 속도가 붙었다.

다니엘라 레빈 카바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까지 희생자 1명이 병원에서 숨졌고 현장에서 시신 8구를 수습했다”며 “사망자는 총 9명이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수습한 시신 신원 확인을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고 추가로 사망자 가족도 접촉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26일까지는 총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으나 하루 사이에 4명이 추가 발견된 것이다. 시신의 신원이 확인될 경우 실종자는 156명에서 조금 줄어들게 된다.

이날 오후에는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들이 전세버스 2대에 나눠 타고 붕괴 사고 현장을 처음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날 당국의 브리핑을 받는 자리에서 수색 속도를 높여달라는 주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수색구조팀이 27일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잔해를 치우고 있다. 서프사이드=AFP 연합뉴스

미국 수색구조팀이 27일 플로리다주 서프사이드 12층 콘도(아파트) 붕괴 현장에서 잔해를 치우고 있다. 서프사이드=AFP 연합뉴스


당국은 사고 수습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붕괴 사고가 발생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시 챔플레인 사우스 타워에선 그동안 수색ㆍ구조 작업을 방해하던 잔해 속 불길이 이날 오전 잡히면서 내뿜는 연기 양도 줄어들었다고 구조작업 책임자들은 외신에 밝혔다.

또 전날까지 1대뿐이었던 대형 크레인이 1대 더 추가돼 철골과 콘크리트 등 큰 잔해를 치우고 있었다. 현장에선 구조견과 드론이 동원되는 장면도 목격됐다. 미 CNN방송은 수색팀이 잔해 아래에서 더 잘 접근할 수 있는 땅굴을 추가로 뚫었다고 전했다. 건물 잔해 아래에 공간이 남아 있을 경우 실종자의 생존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미 연방재난관리청(FEMA)은 육군 공병대가 기술 지원 차원에서 사고 현장에 투입됐다고 밝혔고, 이스라엘의 붕괴 사고 대비 전문 구조팀도 이날 현장에 합류했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이날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루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주민들을 잔해에서 구해내고 가족과 재회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프사이드=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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