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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괴 아파트 옆 '자매 건물' 거주자 대피 시급한데... 州·市 '떠넘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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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州)정부와 시(市)정부 사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붕괴사고가 발생한 건물 바로 옆에 위치한 자매 건물도 위험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지만 어느 쪽도 ‘총대’를 메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대신 입주민을 당장 대피시켜야 한다는 ‘립서비스’뿐이다. 이후 발생할 대피 예산 등 책임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챔플레인타워 붕괴 사흘째인 26일(현지시간) 사고 현장 인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같은 설계로 동시기에 지어진 건물이기 때문에 (자매 건물 거주자들은) 잠재적으로 대피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샌티스 주지사는 “궁극적으로는 시장이 명령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책임을 서프사이드 시장에게 돌렸다.
찰스 버켓 서프사이드 시장은 이날 CBS 방송에서 사고 건물의 자매 건물인 ‘챔플레인타워 노스’에 대해 자발적 대피를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마이애미헤럴드는 버켓 시장이 이날 밤까지 인근 건물에 대한 강제 대피 명령을 내리지 않았다면서 "(버켓 시장이) 거주자들이 원할 경우 대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버켓 시장은 “우리가 원하는 것은 (거주자들에게) 선택권을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버켓 시장의 전날 발언과는 다른 모습이다. 지역 매체 로컬10에 따르면 버켓 시장은 전날 시의회 회의에서 “미국의 건물은 무너지지 않으며 (붕괴는) 제3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하면서도 “같은 개발자에 의해 같은 설계와 같은 재료로 (자매건물이) 지어졌을 것이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안전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대피에 소요되는 예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주민들이 대피할 장소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마이애미헤럴드는 “대피에 필요한 자금은 연방재난관리청(FEMA) 기금에서 할당될 것으로 보이지만 주민들이 그 자금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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