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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의 6.5% 불과한 공산당원이 14억 중국을 이끈 비결은? [中 공산당 1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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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국이 무너진다면 정부가 먼저다. 그다음이 군대이고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건 공산당이다. 14억 인민은 당과 끝까지 함께한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2019년 베이징에서 만난 어느 중국 교수가 건넨 말이다. 중국 공산당의 위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표현이다. 공산당 창당(1921년), 인민해방군 창건(1927년), 신중국 건국(1949년) 순으로 중국의 초석을 닦은 결과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저녁, 교민들이 모여 사는 베이징 왕징에서 아파트 주민위원회 긴급공지가 떴다. 당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핵산 검사를 받으라는 내용이다. 불과 이틀 만에 한국인을 포함한 주민 30만 명이 너나 할 것 없이 전시 동원되듯 검사소 앞에 줄을 섰다. 현장에는 빨간 완장을 두른 주민 대표가 오갔다. 전국 468만 개에 달하는 공산당 기층조직의 위력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100년 전 중국 공산당은 13명의 대표와 53명의 당원으로 출발했는데 2019년 기준 9,191만4,000명의 공룡 정당으로 팽창했다. 몸집을 불린 결정적 계기는 1978년 당 11기 3중전회다. 1921~78년 57년간 공산당원은 1,570만 명에 불과했다. 하지만 1978년을 기점으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이 권좌에 오른 2012년 18차 당대회까지 34년간 당원은 6,128만 명 늘었다. 전체 공산당원 수의 67%에 해당하는 규모다. 개혁개방 노선을 채택하고 덩샤오핑(鄧小平)의 리더십을 확립하면서 마오쩌둥(毛澤東)의 그늘에서 벗어나 과거가 아닌 미래로 방향타를 돌린 덕분이다.
중국 공산당원 규모는 인도 집권 국민당(BJPㆍ1억8,000만 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다. 다만 진입장벽이 높고 절차가 복잡하다. 공산당은 ‘입당신청→열성분자→발전대상’의 과정을 거쳐야 예비당원이 될 수 있다. 단계마다 심사와 시험을 거친다. 이후 다시 1년이 지나야 사상보고서 검증 등을 통해 정식당원으로 인정된다. 공산당원의 충성도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전화 통화만으로도 입당하는 BJP와는 차원이 다르다.
당원의 3분의 1(34%)은 40세 이하다. 공산당이 젊어지고 있다는 신호다. 하지만 전체 인구의 6.5%에 불과한 공산당원이 핵심세력으로 중국 체제를 좌우하면서 당원증은 출세를 위한 보증수표로 변질되고 있다. 당원 가입 이유로 ‘공산주의에 대한 신념’을 꼽은 응답은 1991년 84%에서 2012년 54%로 낮아졌다. 2019년 조사에서는 ‘경력에 도움’(49%), ‘개인적 이익’(34%)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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