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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타 변이 확산에... '백신 선도국' 이스라엘도 마스크 다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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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대규모 백신 접종 성과를 앞세워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마스크를 벗었던 이스라엘이 다시 실내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나섰다. 델타형(인도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의 심상치 않은 확산 탓이다. 델타 변이 감염이 속출하고 있는 미성년층에는 하루 빨리 백신을 맞으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시 박사는 24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27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복원한다”고 밝혔다. 최근 한 자릿수까지 떨어졌던 일일 확진자가 이달 15일 실내 마스크 착용 지침 해제 이후,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조치다.
이스라엘 보건부 집계 결과, 이날 오후 11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183명으로 4월 이후 가장 많았다. 21일 125명, 22일 110명, 23일 138명에 이어서 나흘 연속 신규 감염 1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주엔 3~46명 수준이었으나, 며칠 새 3~4배 폭증한 것이다. 특히 확진자 70%는 기존 바이러스보다 전파력이 훨씬 강한 델타 변이 감염으로 파악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델타 변이 추가 유입을 막기 위해 공항 검역도 강화했다. 입국자는 반드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했고, 검사 장소도 30곳에서 70곳으로 늘렸다. 다음 달 1일부터 허용하기로 했던 외국인 개별 관광객 입국도 8월 1일로 한 달간 연기했다.
문제는 최근 신규 감염이 백신을 맞지 않은 미성년층에서 잇따르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지 언론 예루살렘포스트는 이날까지 어린이 330명과 교사 3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고, 접촉자 수천 명이 격리됐다고 전했다. 지난주 한 중학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던 빈야미나 지역엔 적색 경보가 다시 발령됐다. 당시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 44명도 모두 델타 변이 감염이었다.
아시 박사는 “백신을 맞지 않은 아이들을 데리고 해외 여행을 가선 안 된다”고 경고하며 최근 시행 중인 12~15세 백신 접종에 적극 참여하라고 강력 권고했다. 이스라엘 보건부는 다음 달 9일까지 청소년층 1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21일 2,600명에 그쳤던 청소년 접종자 수는 22일 4,100명, 23일 7,000명으로 날마다 거의 두 배씩 늘어나는 추세다.
또, 7월 말 소진을 앞둔 백신 물량의 추가 확보를 위해 제약사와도 협의 중이다. 이스라엘에선 전체 인구의 55%인 515만 명이 2차 접종까지 마친 상태다. 화이자 제약의 이스라엘 의료 책임자인 알론 라파트는 “델타 변이가 퍼진 영국 사례까지 포함해 자체적으로 축적한 연구 자료를 보면, 백신 예방효과가 90%에 달했다”며 변이 예방의 최선책은 백신이라고 강조했다.
델타 변이 확산에 비상이 걸린 미국도 확연히 느려진 접종 속도를 끌어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에선 지난달 초 1.3%에 불과했던 델타 변이 감염 비율이 이달 5~16일 2주간 20%로 치솟았다. 이날 노스캐롤라이나주(州) 롤리 지역 접종 센터를 찾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델타 변이는 전파력이 강하고 잠재적으로 치명적이며 특히 젊은층에 위험하다”며 “코로나19와 변이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백신을 완전 접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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