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  논란... 조국, SNS 저격

입력
2021.06.24 20:30
수정
2021.06.24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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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 SNS 캡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딸을 연상하게 하는 삽화를 사용한 조선일보를 강하게 비판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조선일보 영문판'을 문제 삼았다. 사설 제목이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해 '북한에 아부한다(sucking up)'는 식으로 표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는 2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전날 보도된 조선일보 영문판의 사설 하나를 링크하고 "조선일보 영문판의 사설 제목"이라며 "번역하여 옮기지 않으련다"고 글을 올렸다.

조 전 장관이 지적한 조선일보 영문판 사설의 제목은 '왜 문 대통령은 북한에 계속 아부하는 것일까?(Why Does Moon Keep Sucking up to N.Korea?)'다.

이 영문판 사설은 문재인 정부의 대북 정책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담고 있다.

사설은 22일 외교부가 한·미 간 대북정책 조율 채널이던 '한·미 워킹 그룹'을 종료한다고 밝힌 것을 토대로 작성됐다. 워킹 그룹은 문재인 정부가 2018년 미국 트럼프 행정부 당시 만든 협의체라는 내용도 담았다.

이어 사설은 지난해 6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이 워킹 그룹에 대해 "친미 사대의 올가미"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한 것도 거론했다. 그럼에도 문재인 정부가 북한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및 식량을 지원하는 방안을 언급했다며 날 선 비판을 가했다.

하지만 이 사설의 '한글판' 제목은 확연히 달랐다. 문 대통령이 들어간 영문판 제목과 달리 '김여정 시키는 대로 다 하고도 돌아오는 건 조롱과 경멸'로 표기된 것이다.

조선일보가 21일 성매매 유인 절도 사건 기사에 조국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실었다. 조국 전 장관 SNS 캡처

조선일보가 21일 성매매 유인 절도 사건 기사에 조국 전 장관 부녀의 삽화를 실었다. 조국 전 장관 SNS 캡처

앞서 조 전 장관은 조선일보가 성매매 관련 기사에 자신의 딸을 연상하게 하는 삽화를 사용했다며 "제 딸 사진을 그림으로 바꾸어 성매매 기사에 올린 조선일보, 이 그림을 올린 자는 인간인가"라며 강도높게 비난했다.

그러자 조선일보는 홈페이지에 "조국씨 부녀와 독자들께 사과드린다"란 제목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또한 조 전 장관은 LA조선일보를 상대로 1억 달러(약 1,140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뜻도 내비치며 조선일보에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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