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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軍 고위장교 첫 사망… 미얀마 도심전 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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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정부군과 시민방위군(PDF)의 충돌이 국경 지대를 넘어 도심으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쿠데타 군부 소속 고위 장교가 사망해 군경의 보복이 이어지자 시민방위군도 대대적인 반격에 나서면서다. 소수민족 반군 또한 거점 도시에서 군부와 교전을 확대하는 등 시민군과 발을 맞추는 모습이다. 혼돈의 미얀마 상황은 이제 전 국토가 내전 지역으로 변하는 양상이다.
24일 이라와디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아웅 묘 쿄 미얀마 군부 중령은 지난 22일 오전 8시 만달레이 도심에서 발생한 시민군 은신처 습격 작전 과정에서 실탄에 맞아 사망했다. 작전을 지휘하던 쿄 중령은 수색 초기 시민군이 숨어 있던 건물에 비무장 상태로 진입하다 사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쿄 중령을 보좌하던 대위와 병사 한 명 역시 그와 함께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쿠데타 이후 한국의 대대장에 해당되는 중령 계급의 고위 장교가 사살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군부의 이번 습격 작전에 희생된 시민군은 2명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쿄 중령의 사망 이후 군부는 대대적인 보복에 나섰다. 전날 만달레이에서 군부는 차량을 타고 도심을 지나던 청년 4명이 검문에 불응하자 현장에서 이들을 사살했다. 군은 청년들이 시민군 소속 테러 요원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들은 무장저항에 한 번도 참여하지 않은 평범한 시민일 뿐이었다. 시민군 측에 따르면 이날도 만달레이 도심 최소 3곳에서 7명 이상의 무고한 시민들이 추가로 사망했다. 현재 군부는 국경지대에 집중 배치됐던 장갑차 등 중화기를 만달레이 등 주요 도시의 교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시민군 역시 물러설 생각이 없다. 만달레이 시민군 수장인 보 지괏은 전날 군부를 향해 "우리는 반격하기로 결심했다"며 "이미 많은 준비를 해 둔 상태라 (군부의 계획과 달리) 상황은 상당히 복잡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실상의 선전포고 후 시민군은 만달레이 지방경찰청을 기습해 경찰병력 1명을 사살했다. 만달레이의 공세 전환에 타 지역 시민군도 호응했다. 특히 사가잉주(州) 시민군은 전날 카니와 지역 주둔 정부군과 도심 두 곳에서 전투에 나서 상대 측 30여 명에게 중상을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군에 군사 기초교육과 무기를 지원 중인 소수민족 반군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카렌민족해방군(KNLA)과 카친독립군(KIA)은 최근 카렌ㆍ카친주 도심에서 교전을 벌여 8명 이상의 군병력을 사살했다. 자신들을 지하반군(UndergroundㆍUG)으로 부르는 양곤의 강성 게릴라 세력도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UG는 최근 친군부 세력이 건설 중인 대형 레지던스 시설 현장에 폭탄을 설치해 건물 하부를 일부 붕괴시켰다. 이외에도 이들은 군부가 장악한 병원과 학교 등을 연속 공격하는 등 기습의 빈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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