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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윤석열 X파일 파쇄하겠다...각각 정부기관·여권에서 작성된 것"

입력
2021.06.23 19:53
수정
2021.06.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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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철 소장, SBS 뉴스브리핑 출연해
"문건 공개 않고 파기...오해·정치적 공방 가능성"
"尹 제기한 불법사찰 문건은 아닌 듯"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홍인기 기자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 홍인기 기자

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이른 바 '윤석열 X파일'을 폭로,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장성철 공감과논쟁정책센터 소장이 23일 돌연 "문건을 바로 파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 소장은 김무성 전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대표의 보좌관 출신으로, 1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윤석열 X파일'을 거론해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장 소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이 문서를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또 다른 정치적인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난 다음에 집에 가서 바로 파쇄하겠다"고 말했다.

윤석열 X파일을 공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장 소장은 이 문건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로 "명예훼손이나 허위사실 유포 등의 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이것은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어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문건을 준 인물도 함구했다. 그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 "정치권에서 정보에 상당히 능통한 분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함께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김성재 김대중평화센터 상임이사와 함께 전시물을 둘러보고 있다.

또 장 소장은 윤 전 총장 측이 불법사찰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처음에 그런 의식은 없었다"면서도 "윤 전 총장 측에서 불법사찰이라는 말을 꺼냈는데, 그것(문건)을 보고 판단해 보니까 '아, 그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법사찰 문건은 아닌 듯하다"며 "작년에 판사 사찰 문건으로 시끄러웠을 때 검찰에서 재판에 대비하기 위해서 판사들에 대한 자료를 정리한 것이라는 말이 있었는데, (문건이) 거의 그 수준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장 소장은 이번 문건이 4월과 6월에 각각 작성된 두가지 버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 중 "6월 문건이 심각하다고 느꼈다"고 털어놨다.

그는 "윤 전 총장과 부인, 장모에 대한 의혹, 거기에 각 의혹을 쭉 나열하고 '이 건은 사실관계를 더 확인해봐야 한다' 등의 정치적 분석 멘트가 달려 있다"며 "저에게 이 문건을 전달해 준 분이 '여권에서 받은 문건을 전달한 것'이라고 명확히 말씀해 주셨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은 이어 4월 문건의 작성처에 대해 "정부기관이라고 말하겠다"면서 "문건을 전달해 주신 분이 어떤 기관의 어떤 부서에서 만들었다고까지 말씀해주셨고, 거기에 나와 있는 어떤 한 항목, 예를 들어 금액 같은 것은 그냥 시중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어서 유의 깊게 보라고 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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