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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연기 갈등에 영영 갈라설라"… 與 '제3의 대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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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일정을 연기하는 문제를 두고 이재명계와 비(非)이재명계가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경선 시작 전부터 과도한 세 대결 조짐을 보이자 당내에서는 경선 일정을 2주~한 달 정도 미루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대선 본선을 생각하면 갈등의 골이 더 이상 깊어지는 것을 방치해선 안 된다는 판단에서다.
김영배 최고위원은 23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경선 연기론도 연기 불가론도 아닌 '제3의 대안'이 있을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 시기가 예정된 9월이 아닌 10월 초에도 가능하냐는 질문에도 "대선경선기획단에서 여러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안을 놓고 추가 논의를 해볼 예정"이라고 가능성을 닫지 않았다.
제3의 대안이 거론되는 것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선 경선 이후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 지도부가 경선 연기와 관련해 양자택일할 경우 어느 한쪽은 당내 분란을 일으켰다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뿐만 아니라 지나친 세 대결로 감정의 골이 깊어질 경우 민주당의 최종 후보가 선출되어도 이후 화학적 결합의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이재명계가 9월 초, 비이재명계가 11월 이후를 선호하는 점을 감안, 당내에서 '9월 말~10월 초' 경선 방안이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같은 방안을 양측이 수용할지는 불투명하다. 이낙연 전 대표를 돕는 한 중진 의원은 "접점을 찾으려는 시도는 필요하지만, 지도부가 선심 쓰듯 '10월쯤 하자'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행 당헌대로 '9월 초 선출'을 주장하는 이재명 경기지사 측도 부정적인 기색이 역력하다. 이 지사 측 핵심 인사는 비이재명계가 이 지사의 '통 큰 양보'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대선일 180일 전 선출 원칙을 존중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일축했다.
당 지도부는 25일 대선경선기획단이 '대선 180일 전 선출'을 전제로 만든 기획안을 보고 받으면서 각 캠프 대리인들과 사무총장 등이 만나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한편, 송영길 대표는 이날 대선 경선 일정과 관련해 "너무 늦었지만 2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변경이 어렵다는 것은 연기를 주장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현행 당헌을 준용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 측은 경선 일정을 안건으로 하는 당무위원회 소집을 요구하는 서명을 받고 있어 갈등의 불씨는 꺼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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