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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안 잘렸네" vs "국민의힘 힘 부족" 말발 선수들의 '티키타카'

입력
2021.06.23 13:30
수정
2021.06.23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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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김어준 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아슬아슬 공방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과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유튜브 캡처. 뉴스1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3일 TBS교통방송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진행자 김어준과 뼈 있는 말을 주고받았다. 유튜브 캡처. 뉴스1

▶"오세훈 시장 취임하고 곧바로 잘릴 줄 알았는데, 아직 계시는 거 보고 좀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런 것 보면 오세훈 시장 참 좋은 분이에요. 그렇죠?"(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

▶"국민의힘에서 힘을 많이 쓴 거 같은데 힘이 부족했나 봅니다. 제가 여전히 있는 것 보니까." (방송인 김어준)

정치권에서 말발 세기로 유명한 '선수'들이 제대로 붙었다. 23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진행자 김어준 얘기다.

이날 처음 대면했다는 두 사람은 여야를 대표하는 스피커답게 뼈 있는 말을 주고받으며 '티키타카'를 이어갔다.

김재원 "오시장 참 좋은 분" vs 김어준 "비주류의 대표 되셨다"

야당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하는 TBS의 감사청구권과 관련해 발언한 후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야당 의원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어준의 뉴스공장’을 방송하는 TBS의 감사청구권과 관련해 발언한 후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두 사람은 의례적으로 주고받는 안부 인사부터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포문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열었다. 김 최고위원은 김어준에게 "오세훈 시장 취임하고 공장이 문을 닫을 줄 알았는데 아직 공장장이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신기하다"며 "그런 걸 보면 오세훈 시장 참 좋은 분 아니냐"고 선공을 날렸다. 그러자 김어준은 "국민의힘에서 힘을 많이 쓴 것 같은데 힘이 부족했나 보다"라며 응수했다.

후속타는 김어준이 날렸다. 김 최고위원이 속했던 '친박계'의 몰락을 비꼬면서다. 김어준은 "과거엔 당내 주류셨는데, 이번엔 비주류 대표 격으로 최고위원에 당선됐다"며 뼈 있는 축하 인사를 건네자, 김재원은 "제가 요새 맨날 당헌당규 이야기하는 거 보니 비주류가 된 게 확실한 것 같다"고 대꾸했다.

그러자 김어준은 "오세훈 시장, 이준석 대표, 유승민 후보 부상을 보면 모두 바른당 소위 탈당파들인데 (국민의힘도) 주류가 교체되고 있다"고 한 번 더 쐐기를 박자, 김 최고위원은 "(원래) 주류가 비주류 되고 비주류가 주류 되고 양지가 음지 되고 그런 거다"라고 받아넘겼다.

김재원 "윤석열 X파일 소주 안줏거리" vs 김어준 "축소 생산이냐"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인 '윤석열 X파일' 논란을 두고도 두 사람은 속사포 설전을 주고받았다.

김어준이 '윤석열 X파일' 논란이 야권에서 터진 것을 두고 "야권 내부에서 윤석열 아닌 다른 대선 구상을 가진 분들의 의도가 연결된 것 아닐까 하는 의심도 든다"고 하자 김 최고는 "그런 의심은 1도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곧바로 받아쳤다.

그러면서 "우리 공장장님 같은 분은 당연히 (의심) 할 것이다, 여기서 (뉴스를) 제조하지 않는가"라고 비꼬았다. 4월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둘러싸고 김어준이 제기한 이른바 생태탕 의혹을 겨냥한 발언이다.

'윤석열 X파일'의 파급력을 놓고도 두 사람은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최고위원이 "X파일이라는 것은 그저 뒷담화거리로 소주 안주, 그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큰 것 같다"며 의미를 축소하자 김어준은 "그건 지켜보도록 하자"며 맞섰다. 이에 김 최고위원이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또 확대 생산해 좀 더 하겠지"라고 받아쳤고, 김어준은 "김 최고위원은 축소 생산할 것"이라고 맞불을 놨다.

두 사람은 이날 날 선 신경전을 펼쳤지만, "뜸 들이지 말고 물어보라(김재원)"거나 "선수랑 얘기하니까 편하다. 앞으로 자주 모시겠다(김어준)"며 말발 선수들끼리의 '예의'를 지키며 방송을 마무리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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