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중 개최도 불안한데... “도쿄올림픽 경기장 내 주류 허용 검토”

日언론 "도쿄올림픽 경기장 주류 판매 검토중”

하시모토 세이코(왼쪽) 일본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 회장과 토마스 바흐(오른쪽 화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21일 도쿄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도(東京都), 대회 조직위, 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참가한 온라인 5자 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5자 협의는 이날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의 관중 상한선을 경기장 정원의 50%, 최대 1만 명으로 공식 결정했다. 도쿄=A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경기장 내 주류 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무관중 개최가 안전하다"는 전문가그룹 제언조차 물리치고 관중을 1만 명까지 수용하기로 한 와중에 또 새로운 방역 완화 조치가 거론된 것이다. 대회 조직위는 감염 방지를 위해 경기장 내에서 큰 소리로 응원하는 것도 불허하고 있다. 이 때문에 술을 마시면 큰 소리를 내고 감염 우려가 커지기 마련이어서 조직위 지침과도 모순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2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경기장 내에서 주류 판매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예방 대책으로 판매 시간대 등에 일정한 제한을 둘 것이라고 보도했다. 21일부터 긴급사태 선언이 해제된 도쿄도 등에서 적용 중인 오전 11시~저녁 7시 판매 기준을 따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앞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조직위 회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경기장 내 주류 판매와 관련, "고성을 억제해 안전을 실현하는 관점과 (사회의) 일반적인 룰에 근거해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검토 결과를 반영해 이번 주중에 관중이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지켜야 할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도통신은 가이드라인 초안에는 경기장 통로에 모여 먹고 마시는 것을 금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며 주류를 취급하는 스폰서 기업과의 관계로 아직 명확하지 않은 음주 관련 지침이 명시될 가능성을 전했다.

하지만 관중 수용 자체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한 상황에서 주류 판매까지 허용될 경우 반발이 더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야당뿐 아니라 여당 내에서도 반대 의견이 나왔다.

제1 야당인 입헌민주당의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대표는 22일 당내 회의에서 주류 판매와 관련, "선수는 인생을 걸고 경기를 하는데 믿을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집권 자민당의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도 이날 질문을 받고 "개인적 생각으로는, 도민 여러분에게 주의를 환기하는 의미에서는, (대회장에서의) 알코올 금지 정도는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고 반대 의견을 밝혔다.

최진주 특파원 pariscom@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