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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X파일 요약본 나도 봤는데... 정면 돌파하시라"

입력
2021.06.22 11:00
수정
2021.06.22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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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기, 이번엔 국민들 뜻대로 하라"
재난지원금 '전 국민 지급' 거듭 주장

지난 21일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고(故) 김동식 소방공무원 영결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21일 경기도 광주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고(故) 김동식 소방공무원 영결식에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유가족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명 경기지사가 22일 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이 총망라돼 있다는 이른바 ‘X파일’과 관련해 “정치인은 발가벗는다는 심정으로 모든 의혹이나 모든 질문에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비(非)이재명계의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연기 주장에 대해서는 “갈등 국면에서 통 크게 받아주면 ‘대범하다’ ‘포용력 있다’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고, 개인적으로 그게 유익하다는 점을 모를 만큼 제가 하수는 아니다”라며 “문제는 우리 당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가 훼손되고 결국 소탐대실의 결과가 되기 때문에 전술적으로는 손실일 수 있지만 당과 이 나라를 위해 원칙을 지키는 게 중요하다 생각한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개 식용 및 반려동물 매매 관련 제도 개선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선 연기론’에 거듭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신뢰는 약속과 규칙을 지키는 데서 생겨난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께서도 ‘원칙 없는 승리보다 차라리 원칙 있는 패배를 선택하는 게 결국 이기는 길’이라고 말하기도 했다”고 했다. 이 지사는 이어 후발 주자였던 2017년 대선 경선 전에는 경선 연기에 찬성했는데 말을 바꿨다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그때는 경선 시기를 당이 임의로 정하거나 후보 간 합의로 정했기 때문에 그런 주장을 했던 것이고, 지난해 8월에 (대선 180일 전 후보를 선출한다는) 특별당규를 만들지 않았느냐"라고 반박했다. 특별당규가 생긴 후에 ‘당규대로 하자’고 주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니란 설명이다.

이 지사는 경선 연기를 둘러싼 갈등이 계파 싸움으로 확전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저는 계파가 없는데요?”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최근 들어 ‘이재명계’라는 얘기가 나와서 당황스럽다”며 “제가 원래 정성호계”라고 했다.

이 지사는 ‘윤 전 총장 X파일 논란’에 대한 질문도 피하지 않았다. 그는 “저도 요약된 것, 비슷한 것을 보긴 봤다”며 윤 전 총장을 향해 “정치 세계에 조금 일찍 들어온 입장에서, 유사한 경험을 많이 한 사람 입장에서 조언을 드린다면, 어떤 의구심도 어떤 의혹도 피할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제 경험으로는 있는 사실은 다 인정하고 잘못한 건 잘못했다고 사과하고 부당한 건 부당하다고 지적해서 정면으로 돌파해야지, 피하고 외면한다고 절대 외면되지도 피해지지도 않는다는 조언 아닌 조언을 드리고 싶다”고도 말했다.

이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 대상과 규모를 두고 당정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선 “소상공인 매출을 늘려서 매출 양극화를 막고, 수요를 늘려서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매출 일으킬 수 있는 지역화폐를 세금을 더 많이 기여한 사람은 빼고 주겠다는 것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전 국민에게 지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누가 (전 국민 지급을) 반대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주로 기획재정부가 그러는 것 같다”며 “홍남기 부총리님, 이번에 (반대하면) 다섯 번째인데 국민들 뜻대로 좀 하십쇼”라고 직격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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