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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버터'로 4주 연속 빌보드 정상 녹였다... 아시아 가수 최초

입력
2021.06.22 09:16
수정
2021.06.2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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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주 연속 1위는 역대 13곡뿐
그룹으로는 23년 만
1998년 에어로스미스 이후 처음
일본 오리콘서도 앨범 판매 신기록
머라이어 캐리 이어 역대 2위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 빅히트뮤직 제공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신곡 '버터'로 미국 빌보드 인기곡 차트인 '핫100'에서 4주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이 차트에서 아시아 가수가 4주 연속 1위를 하기는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이 성과는 방탄소년단이 두터운 팬덤을 바탕으로 미국 음악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21일(현지시간) 빌보드에 따르면 역대 이 차트에서 '버터'처럼 곡 발매 뒤 바로 1위에 오른 건 총 54곡이다. 이 중 4주 연속 1위를 차지한 곡은 '버터'를 포함해 13곡뿐이다.

그룹으로서는 1998년 미국 록그룹 에어로스미스가 발표한 '아이 돈트 원트 투 미스 어 싱' 이후 처음이다. 방탄소년단이 K팝그룹으로 23년 만에 새 기록을 쓴 것이다. 올해 들어선 8주 연속 1위를 기록한 '괴물 신인'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드라이버스 라이선스'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서 더 탄탄해진 '아미'

방탄소년단은 이번 1위로 일본 가수 사카모토 규가 1963년 낸 '스키야키'(3주)를 제치고 아시아 가수 중 처음으로 핫100에서 4주 연속 1위를 한 가수로 기록됐다. 김상화 음악평론가는 "방탄소년단의 대중성이 미국에서 확실히 자리 잡았다는 뜻"이라며 "미국 아미(방탄소년단 팬)들의 조직력과 활동력이 더 탄탄해진 결과"라고 의미를 뒀다.

방탄소년단도 이번 1위에 깜짝 놀랐다. 방탄소년단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4주 연속 빌보드 1위라니, 아미 여러분 너무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핫100 1위 횟수는 '다이너마이트'(3회), 피처링 참여곡 '새비지 러브' 리믹스(1회), 한국어 곡 '라이프 고스 온'(1회)에 이어 '버터'(4회)까지 총 9회로 늘었다.

방탄소년단이 빌보드에서 자체 최장 1위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높은 음원 판매량 덕분이다.

차트 집계 기간인 11∼17일 '버터'는 미국 음원 플랫폼에서 11만 1,400건이 다운로드됐다. 이 차트에서 2위를 한 올리비아 로드리고의 '굿 포 유'(9,600건)보다 11배 높은 수치다. 방탄소년단이 지난 4일 내놓은 '버터' 두 가지 리믹스 버전이 격차를 벌인 발판이 됐다.

꾸준히 오른 라디오 방송 횟수도 이번 1위의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버터'의 라디오 청취자는 전주보다 6% 늘어난 2,580만 명으로 집계됐다. 덕분에 '라디오 송스' 차트 순위도 28위에서 25위로 세 계단 올랐다. '핫100'은 음원 판매량과 재생(스트리밍),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점수화해 순위를 낸다. 빌보드는 매주 차트 업데이트에 앞서 1위 곡을 기사로 먼저 공개한다.


"아시아 엔터사 더 많은 시도할 것"

방탄소년단의 꾸준한 미국 내 성과는 아시아 음악 업계의 활로 찾기에 표본으로 작용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김성환 음악평론가는 "아시아 대부분의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이 우리도 어떻게 방탄소년단 같은 존재를 만들어낼 것인가에 대한 더 많은 시도와 고민을 할 것"이라며 "얼마 전 일본 대형 기획사 에이벡스가 미국 측과 합자회사 차린 것도 그런 맥락으로, 아시아 대중음악 시장이 더 강한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됐다"고 의견을 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일본 유력 음악 차트인 오리콘에서도 신기록을 세웠다.

방탄소년단의 베스트 앨범 'BTS, 더 베스트'는 14일부터 20일까지 1주일 동안 78만 2,000장을 팔아 치워, 올해 이 차트에서 첫 주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해외 가수로는 1990년대를 풍미한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양승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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