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대결 모두 준비" 北 김정은 발언에… 美 "흥미로운 신호"

입력
2021.06.2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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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인터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18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가 18일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평양=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 비서의 발언을 ‘흥미로운 신호’라고 해석했다. 북한과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직접적인 연락을 기다린다는 뜻도 내비쳤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0일(현지시간) ABC방송 ‘디스위크’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그들이 어떤 종류의 더 직접적인 의사소통을 후속적으로 취하는지 지켜볼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또 “바이든 대통령이 전달한 것은 미국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라는 궁극적 목표를 향한 북핵 도전에 대처하기 위해 북한과 원칙에 입각한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6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미러 정상회담 결과 발표를 듣고 있다. 제네바=AP 연합뉴스

설리번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김 위원장이 17일 당 전원회의에서 “국가 존엄과 자주적인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려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말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김 총비서가 처음으로 내놓은 공식적인 대남ㆍ대미 메시지다. 1월 8차 당대회에서 미국을 ‘최대 주적’으로 칭한 것에 비해 다소 누그러진 모습으로, 외교적 해법을 강조한 미국이 명분을 제시할 경우 대화에 응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란 해석이 많다.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4월 대북정책 검토를 마친 이후 ‘실용적이고 외교적인 접근’을 강조하며 북한에 대화를 촉구해왔다. 북한은 미국이 새 대북정책에 관해 설명하겠다며 접촉을 요청했지만 “잘 접수했다”는 실무선의 반응만 있었을 뿐 대화에는 응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허경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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