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2주간 온라인 입당 62.6%가 30대 이하... '이준석 효과' 입증

입력
2021.06.21 04:30
4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0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이 젊어지고 있다. 36세 이준석 대표의 당선을 전후로 입당신청서를 제출한 2030세대가 눈에 띄게 늘면서다. 지난 5월부터 이 대표 당선 직후(이달 12일)까지 국민의힘에 입당한 당원은 2만3,061명에 이른다. 이 가운데 30세 이하 당원만 8,958명으로 새 당원의 38.8% 정도가 2030세대였다. 의원 평균연령이 57.4세인 국민의힘에 청년들이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는 방증이다.

'영남·5060대→수도권·2030대' 주도권 변화

20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이달 12일까지 한 달 동안 국민의힘에 입당한 이들은 2만3,061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0대가 4,504명, 30대는 3,986명, 10대가 468명이었다. 신규 당원 중 38.8%가 30대 이하였다. 이 기간은 이 대표가 당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지난달 20일)하고 당선된 시기와 겹친다. '이준석 효과'가 실재한다는 증거다.

최근 2주간 온라인 입당을 살펴봐도 2030세대의 입당 러시는 보다 뚜렷하게 드러난다. 5월 31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온라인을 통해 입당한 9,880명 중 30대 이하는 무려 62.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52.3%라는 점도 주목된다. 통상 대형 선거를 앞두고 지역당원협의회가 영남·5060세대 유권자들을 상대로 당원을 늘려온 것과 달리 이번에는 수도권·2030세대 중심으로 자발적 입당이 늘고 있다는 게 당의 분석이다. 당 관계자는 "당이 개혁하고 변화하는 모습에 2030세대가 호응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로선 2030세대의 입당은 이 대표의 개인기로 봐야 한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당명을 바꾸고 '호남동행' '합리적 보수'를 강조하며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했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는 당원 변화가 두드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원가입 홈피 연결' QR코드 명함도

이 대표는 취임 후 2030세대와 접촉면을 늘려가며 '당원 증가' 행보에 직접 뛰어들고 있다. 그는 지난 18일 전주 전북도청 앞에서 당원 가입 홈페이지로 연결되는 QR코드가 찍힌 명함을 젊은 시민들에게 건네며 당원 가입을 호소했다. 당원 가입 홍보를 위한 QR코드 명함 제작은 이 대표의 아이디어다. 그는 20일 오후에도 젊은층이 많은 서울 강남역을 찾아 2030세대 공략을 이어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일대를 찾아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전북 전주시 서부신시가지 일대를 찾아 한 시민과 사진을 찍고 있다. 뉴스1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입당 구애'에도 열심이다. 이 대표가 지난 15일 올린 "우리 당에서 과소 대표된 2030, 그리고 호남·제주 지역 당원이 많아지면 우리는 지금보다 훨씬 확장된 지형에서 정치를 할 수 있다"는 SNS 게시글에는 좋아요와 댓글이 2,000여 개 달릴 정도로 호응이 크다. 이날까지 최근 한 달간 신규 가입 당원 중 호남 당원 비율은 3.5%인데, 전당대회 전 호남 당원 비율인 0.8%에 비해 4배 이상 높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평소 SNS를 활발히 사용해 온 이 대표의 장점이 발휘되고 있다"며 "대전과 광주를 먼저 찾는 등 기존 문법을 깨뜨리는 현장 행보와 맞물려 젊은이들의 호감을 사고 있는 결과"라고 말했다.

박재연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