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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잡는 매' 자처한 추미애, 대권 등판... 與 '빅3' 구도 출렁

입력
2021.06.20 2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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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법무장관 시절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강성 친문(문재인) 지지층을 등에 업은 추 전 장관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이재명ㆍ이낙연ㆍ정세균’으로 대표되는 여권 빅3 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사람이 높은 세상'.... 盧ㆍ文 계승자 자처한 추미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5일 서울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에서 열린 6·15 남북정상회담 21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발언을 경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3일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여권 대선주자 중 여섯 번째다. 추 전 장관이 내건 ‘사람이 높은 세상’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를 떠올리게 한다. ‘노무현ㆍ문재인 계승자’를 자처하며 당내 주류인 친노ㆍ친문 진영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다.

'세대교체' 박용진 이어 '尹 저격수' 추미애까지... 與 '넘버3' 전쟁

더불어민주당 주요 대선주자인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스1

더불어민주당 주요 대선주자인 이재명(왼쪽부터) 경기지사, 이낙연 전 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뉴스1

추 전 장관 출마로 여권 대선주자 간 ‘지지율 3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초 여권 대선후보 판세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주하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위를 다투는 ‘1강ㆍ2중ㆍ다(多)약’ 구도였다. 그런데 최근 여권 대선주자 중 유일한 97세대(70년대생ㆍ90년대 학번)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바람’을 타고 정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에 친문 열성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한 추 전 장관까지 레이스에 합류한 것이다. 알앤써치ㆍ매일경제의 14~16일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6.8%의 지지율로 이 지사(33.2%), 이 전 대표(12.9%)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 지지층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온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 측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與 일부에선 '추미애 리스크' 우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오른쪽)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완화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오른쪽) 대표와 윤호중 원내대표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세제 완화 논의를 위한 정책 의원총회에 참석해 대화하고 있다. 뉴스1

물론 민주당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의 출마를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다. 앞서 4ㆍ7 재ㆍ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추-윤 갈등’이 재연되면 향후 본선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최근 “나만큼 윤석열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제가 꿩 잡는 매”, “악마” 등의 거친 언사를 쓰며 윤 전 총장을 연일 겨냥하고 있다. 이에 당내 일부에서는 대선후보를 예정대로 9월 초(대선 180일 전)까지 선출해 본선 후보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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