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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잡는 매' 자처한 추미애, 대권 등판... 與 '빅3' 구도 출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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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20일 대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법무장관 시절 ‘윤석열 저격수’를 자처하며 강성 친문(문재인) 지지층을 등에 업은 추 전 장관이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면서 ‘이재명ㆍ이낙연ㆍ정세균’으로 대표되는 여권 빅3 구도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3일 유튜브 채널 ‘추미애TV’에서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여권 대선주자 중 여섯 번째다. 추 전 장관이 내건 ‘사람이 높은 세상’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사람 사는 세상’,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이 먼저다’를 떠올리게 한다. ‘노무현ㆍ문재인 계승자’를 자처하며 당내 주류인 친노ㆍ친문 진영에 대한 구애에 나선 것이다.
추 전 장관 출마로 여권 대선주자 간 ‘지지율 3위 경쟁’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초 여권 대선후보 판세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독주하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2위를 다투는 ‘1강ㆍ2중ㆍ다(多)약’ 구도였다. 그런데 최근 여권 대선주자 중 유일한 97세대(70년대생ㆍ90년대 학번) 박용진 민주당 의원이 ‘이준석 바람’을 타고 정 전 총리를 제치고 3위를 차지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여기에 친문 열성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확보한 추 전 장관까지 레이스에 합류한 것이다. 알앤써치ㆍ매일경제의 14~16일 조사에서 추 전 장관은 6.8%의 지지율로 이 지사(33.2%), 이 전 대표(12.9%)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여권 관계자는 “친문 지지층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해온 이 전 대표나 정 전 총리 측은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물론 민주당 일각에선 추 전 장관의 출마를 우려하는 시선이 없지 않다. 앞서 4ㆍ7 재ㆍ보궐선거 참패 이후 민주당이 중도층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또다시 ‘추-윤 갈등’이 재연되면 향후 본선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추 전 장관은 최근 “나만큼 윤석열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제가 꿩 잡는 매”, “악마” 등의 거친 언사를 쓰며 윤 전 총장을 연일 겨냥하고 있다. 이에 당내 일부에서는 대선후보를 예정대로 9월 초(대선 180일 전)까지 선출해 본선 후보 중심으로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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