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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추왓추]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유품 폰티악을 찾아야 한다

입력
2021.06.19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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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챠 드라마 '웨인'

편집자주

※ 차고 넘치는 OTT 콘텐츠 무엇을 봐야 할까요. 무얼 볼까 고르다가 시간만 허비한다는 '넷플릭스 증후군'이라는 말까지 생긴 시대입니다. 라제기 한국일보 영화전문기자가 당신이 주말에 함께 보낼 수 있는 OTT 콘텐츠를 넷플릭스와 왓챠로 나눠 1편씩 매주 토요일 오전 소개합니다.

드라마 '웨인'의 주인공 웨인은 피끓는 16세 소년이다. 그는 아버지가 죽자 유품인 폰티악 차를 찾아나선다. Endeavor 제공

드라마 '웨인'의 주인공 웨인은 피끓는 16세 소년이다. 그는 아버지가 죽자 유품인 폰티악 차를 찾아나선다. Endeavor 제공

모범생은 아니다. 학교에선 요주의 학생이다. 그렇다고 불량 학생도 아니다. 정의롭다. 친구가 괴롭힘을 당하면 바로 폭력으로 맞선다. 몸 안에 에너지는 가득한데, 인생의 방향은 어디로 향해야 할 지 모른다. 그럴 만도 하다. 가정 환경이 불우하다. 아버지는 말기 암 투병 중이며 어머니는 오래 전 이혼과 더불어 집을 나갔다. 16세 소년 웨인(마크 메켄나)의 삶은 방황 그 자체다.


①갑자기 나타난 그녀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좌충우돌 몸으로 부딪히며 사는 웨인 앞에 소녀가 나타난다. 이름은 델(시아라 브라보)인데 언행이 거침없다. 쿠키를 사달라고 하면서도 쿠키가 맛없으니 잘 생각하라고 한다. 첫 눈에 반한 웨인이 은근히 데이트를 신청하자 쿠키 구매를 조건으로 내건다.

돈을 들고 찾아가 델과 함께 산책을 한다. 델이 제시한 놀이는 산책하면서 눈에 띄는 뱀 허리 자르기. 웨인은 별스러운 델이 마음에 쏙 든다. 델 역시 반항적인 웨인에 마음이 간다. 문제는 델의 가족. 아버지와 오빠 둘은 폭력적이다. 델이 남자랑 걷는 것조차 마음에 안 든다. 델이랑 함께 있는 웨인을 좋아할 리 없다. 보자마자 발길질에 주먹질이다. 웨인에게 접근금지를 요구하기까지 한다.


②아버지 차를 찾아 ‘3만리’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집에 돌아온 웨인은 아버지와 오랜 만에 정겹게 대화를 나눈다. 아버지는 날렵한 폰티악 스포츠카를 배경으로 찍은 예전 사진을 보여준다. 웨인의 어머니가 집을 나가면서 새 남편과 함께 스포츠카를 훔쳐 갔다며 아픈 과거를 떠올린다. 다정한 시간은 잠시 아버지는 세상을 떠난다.

더 이상 의지할 사람이 없게 된 웨인은 인생 목표를 정한다. 아버지의 스포츠카 폰티악을 되찾아오는 것. 그는 델과 함께 어머니가 거주하고 있는 플로리다 오칼라를 향해 바이크를 타고 질주한다. 델의 아버지와 오빠들은 델이 납치됐다고 신고하고, 두 사람을 추격한다. 아버지의 차를 찾아 떠난 여행과 추격전은 그렇게 시작된다.


③방황하는 청춘의 끝은?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플로리다로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다. 웨인과 델은 여러 사람과 조우하고 여러 사연을 만들어간다. 넓은 세상에서 서로 사랑하고 다투며 어른이 돼 간다. 마침내 우연곡절 끝에 플로리다 오칼라에 도착한다.

목적지에는 예상치 못한 인물들이 기다린다. 험상궂은 이부형제들이 있고, 거칠기 그지없는, 어머니의 새 남편이 있다. 폰티악을 호락호락 뺏길 사람들이 아니다. 끓어오르는 청춘의 피로 방황하는 웨인은 아버지의 염원이 담긴 인생 목표를 이뤄낼 수 있을까.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미국 드라마 '웨인'. Endeavor 제공


※권장지수: ★★★★(★ 5개 만점, ☆은 반개)

방황하는 청춘의 심리와 행동을 리듬감 있게 그렸다. 계산하지 않고 심장이 가리키는 대로 내달리고 뛰어드는 웨인과 델의 일상이 보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유튜브가 유료 이용자들을 위해 만든 드라마로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몸으로 부딪히며 길 위에서 세상을 알아가는 소년 소녀의 모습 만으로도 흥미롭다. 영국 시리즈 ‘빌어먹을 세상 따위’ 같은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라면 흔쾌히 즐길 수 있다.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평론가 100%, 시청자 98%


라제기 영화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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