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물류센터 화재 이틀만에 큰 불 잡혀... 실종 소방관은 어디에

입력
2021.06.18 18:45
수정
2021.06.18 19:46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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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진단 이후 건물 내부 수색 예정
쿠팡 "심려 끼쳐 송구… 수습에 최선"

18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18일 오후 경기 이천시 마장면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이천시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이틀만인 18일 오후 대부분 진화됐다. 이날 오후 4시쯤 초진에 성공, 잔불 처리 중이지만 내부 진입은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화재가 어느 정도 진화됨에 따라 강력계와 강력범죄수사대 등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꾸려 화재원인 등에 대한 본격 수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수종 이천소방서 예방과장은 이날 오후 4시 브리핑을 통해 “큰 불길은 거의 다 잡혔고 연소가 확대될 우려는 적은 상황”이라며 “적재물에서 연기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이를 헤쳐 가며 진화작업을 하고 있어 장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밤샘 진압에 이어 이날 오전에도 지속적으로 외부에서 내부로 물을 뿌리며 잔불 정리에 나서고 있다. 2층 일부가 내려 앉아 내부 진입이 힘들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화재 초기 인명 검색을 위해 투입됐다가 재발화로 건물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경기 광주소방서 김모(54) 구조대장의 수색도 미뤄지게 됐다. 박 과장은 “건물 붕괴 우려가 있어 건물 외벽에 대한 안전 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내부에 대한 안전 점검은 내일 오전 중에나 가능할 것 같다”며 “안전 점검이 끝나고 내부진입이 가능하다는 결론이 나면 곧바로 실종 소방관에 대한 수색에 돌입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천경찰서 형사과와 경기남부경찰청 강력계 및 강력범죄수사대 등 25명으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했다. 다만 합동감식 등은 완전 진화 및 건물안전진단 결과가 나오는 내주 말쯤이나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물류센터 건물 내 폐쇄회로(CC) TV를 확보해 화재가 발생한 정확한 지점과 화재 원인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프링클러가 지연 작동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오작동 여부도 살펴보고 있다.

쿠팡 물류센터 화재는 지난 17일 오전 5시 20분께 이 건물 지하 2층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20여 분만에 관할 소방서와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2단계’ 경보를 발령, 장비 60여 대와 인력 150여 명을 동원해 초기 화재 진압에 나섰다.

화재 발생 2시간 40분 만인 오전 8시 19분께 큰 불길이 잡히면서 기세가 누그러지면서,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작업을 하면서 앞서 발령한 경보를 순차적으로 해제했다. 그러나 오전 11시 45분분쯤 지하 2층 내부에서 선반이 무너져 내리면서 불길이 다시 치솟기 시작해 낮 12시 14분 대응 2단계로 상향 조정했지만, 불이 4층 건물 전체로 번져 진화작업이 이어지고 있다.

쿠팡은 이날 오후 화재 발생 32시간 만에 강한승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입장을 통해 "이번 덕평물류센터 화재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 몹시 송구하다"며 "화재 원인 조사는 물론 사고를 수습하는 모든 과정에 최선을 다해 당국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임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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