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들 줄줄이 전기차 진입…폰 버린 LG는 웃는다

입력
2021.06.20 20:30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7월 1일 공식 출범
LG전자, 전장전문 기업으로 변신 기대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LG전자의 전기차 부품 합작사로 다음 달 1일 출범할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테크(대형 IT기업)들이 속속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전기차 부품 시장 또한 폭풍 성장을 거듭할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자동차의 IT화 빨라진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빅테크들이 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스마트카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구글 웨이모와 아마존의 죽스는 실제 차량을 개발해 자율주행 기술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앞서 최고경영자 사임으로 시장의 우려를 샀던 웨이모는 최근 외부 투자자들로부터 25억 달러(약 2조7,956억 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의 전기차 시장 진출도 눈에 띈다. 중국 바이두(百度)와 알리바바가 일찌감치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이어 특유의 '가성비'로 '대륙의 실수'로 유명한 샤오미가 전기차 시장 경쟁에 합류, 향후 10년 동안 100억 달러(11조3,250억 원)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화웨이는 지난 5월 중국 자동차 업체와 손잡고 '화웨이 즈 쉬안 SF5' 전기차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화웨이가 처음 선보인 전기차 플랫폼. 사진=바이두 캡처

업계에선 자동차와 IT가 결합한 '스마트카'의 대중화를 시간 문제로 보고 있다. 자동차의 핵심 부품이 엔진에서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을 탑재한 전자장비 등으로 바뀌게 될 것이란 얘기다. 전기차 부품 시장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업계에 따르면 2020년 3,033억 달러 규모였던 자동차 전장(자동차 부품)시장은 2024년 4,000억 달러(452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LG전자, 8년 기다렸다

이런 흐름에서 LG전자의 행보가 주목된다. LG전자는 2013년부터 전장 사업 본부를 조직하고 전장 사업을 추진해 왔지만 성과는 미미했다.

하지만 최근엔 LG전자의 전장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18년 세계 5위권(생산량 기준)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 ZKW를 품은 데 이어 내달 1일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사인 캐나다의 마그나와의 전기차 부품 합작사까지 출범할 경우, 전기차의 모든 전장 부품을 생산하는 '전장 전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어서다.

사진은 전기차 파워트레인의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 사진=LG전자

급성장이 예상된 전기차 부품 시장은 이제 막 개화기란 점에서 아직까지 시장의 주도권을 확실하게 확보한 기업은 없는 상태다. 구동모터와 같은 핵심 부품에 대한 경쟁력을 갖춘 LG전자에겐 기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증권가에선 LG전자의 자동차 전장사업부(VS)가 올 하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만약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 6년 만에 적자 고리를 끊게 된다. LG마그나의 내년 매출도 1조 원을 넘어서면서 고속성장 대열에 들어설 것이란 게 증권가 관측이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폰 사업 철수로 전장 사업의 중요도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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