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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윤석열, 간 보는 짓이라는 얘기 듣게 될 수밖에"

입력
2021.06.17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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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구 동구 MH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특강에서 참석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김종인(왼쪽)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대구 동구 MH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특강에서 참석자들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1일 서울 마포구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을 방문해 전시물을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전 총장 측 제공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 "입장이 아직 분명하게 천명되지 않고 있다"며 "간을 보는 짓이라는 얘기를 듣게 될 수밖에 없다"고 17일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KBS 사사건건에 출연해 "윤 전 총장이 그동안 자꾸 애매한 입장을 견지했기 때문에 국민으로부터 상당한 빈축을 살 수밖에 없는 처신을 했다"고 했다. 지난해부터 야권 대선주자로 호명됐던 윤 전 총장이 확실한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적이다. 앞서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5월 중순 확실한 대선 도전 의사를 밝히는 결단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었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윤 전 총장이 '민심 경청 투어' 방식의 정치행보를 고려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직언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옛날에 손학규씨 같은 사람도 민심 투어를 했고 안철수도 똑같이 했다"며 "인위적으로 모양새 갖추기 위한 행동들은 안 하는 게 현명하다"고 했다. "과거와 같은 정치 행태를 계속 보여준다는 건 국민에게 짜증만 나게 한다"고도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당장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그런 스탠스 자체는 본인을 위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이 대표가 성공을 해야만 내년 정권 교체가 가능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 대표에게 "너무 서두르지 말라"는 조언을 했다고도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그러면서도 이 대표가 주장한 청년·여성할당제 폐지에 대해선 "그냥 단적으로 그렇게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종인식 경제민주화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 대표 발언에 대해서도 "잘못 이해하고 얘기를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당장 국민의힘으로 들어가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대선에 임박해서 역할을 담당해야 된다고 그러면 그때 가서 또 생각해볼 수가 있다"며 여지를 남겨뒀다.


홍인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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