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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불투명한 백신 공급 일정... 3분기 '교차접종' 카드 꺼냈다

입력
2021.06.18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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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UPS 화물항공편으로 도착한 화이자 백신 65만 회분을 옮기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지난 9일 새벽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UPS 화물항공편으로 도착한 화이자 백신 65만 회분을 옮기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물량 공급에 여전히 속도가 나지 않는 가운데 정부가 결국 ‘교차접종’을 선택했다. 이로써 4월 19일부터 5월 8일까지 병·의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하고 7월에 2차 접종이 예정된 방문 돌봄 종사자, 의원과 약국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약 76만 명은 7월 초에 화이자 백신을 맞게 된다. 향후 백신 공급 상황에 따라 8월 AZ 백신 2차 접종 예정자도 화이자로 교차접종하게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17일 교차접종을 포함한 3분기 백신 접종계획을 공개했다.

정부가 교차접종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국제 백신공동구매기구 ‘코백스 퍼실리티’가 이달 말 공급 예정이었던 AZ 백신 83만5,000회분을 7월로 연기해서다. 정은경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은 “세계적인 백신 부족 상황에 코백스 측이 3월 이후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 국가에 우선 배정하면서 국가별 공급 일정 변경을 알려왔다”고 전했다.

정부가 세운 접종계획에 따르면 3분기 접종 대상자는 모두 3,200만 명에 이른다. 그런데 7월 공급이 예정된 백신은 AZ, 화이자, 얀센, 모더나 백신 모두 합쳐 1,000만 회분뿐이다. 3분기에 온다는 백신은 총 8,000만 회분이지만, 구체적인 종류나 시기는 여전히 미정이다.

이달 말 모더나 백신의 두 번째 도입 물량 5만6,000회분, 7월 얀센 백신 10만 회분(정부 직접 계약 초도 물량)이 확정됐다지만, 상대적으로 소량인데다 접종 대상이 한정적이다. 1, 2차 접종을 대규모로 진행할 수 있는 AZ나 화이자 백신 공급 일정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정부는 그간 1, 2차 접종 때 다른 백신을 맞히는 교차접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유럽 국가들의 시행사례가 있음에도 국내 의료인 100명을 대상으로 교차접종(1차 AZ, 2차 화이자) 연구를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교차접종을 도입하기로 한 것은 결국 제때 백신 물량을 댈 수 없는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정 단장은 “교차접종이 오히려 변이 대응 등에 더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다, 백신 수급 상황을 고려했을 때 지연접종보다는 교차접종이 좋겠다는 전문가들 의견을 고려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간격을 지키려면 AZ 백신 물량을 마냥 기다릴 게 아니라 화이자 백신으로라도 2차 접종을 하겠다는 얘기다.

이 때문에 3분기 접종계획도 생각보다 그렇게 구체적이지 않다. 고교 교직원과 3학년이 7월 19일부터, 55~59세가 7월 26일부터 접종한다. 이어 초·중등 교직원과 유치원·어린이집 돌봄인력이 7월 중, 50~54세가 8월 초 접종을 시작한다. 고3 이외 대입수험생과 18~49세는 8월 접종을 시작한다.

한편, 이날 낮 12시 기준 1차 접종자가 1,400만3,490명을 기록했다. 2월 26일 접종 시작 이후 112일째 만에 1,4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정부 목표는 9월 말까지 국민의 70%인 3,60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을 완료한다는 것이다.

임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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