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곧 오른다'...금융위 "상환능력 초과한 고위험투자 경계"

입력
2021.06.17 15: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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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기 금리 인상 시사에 금융당국 긴급회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취약차주 지원 지속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원 오른 달러당 1,132.0원으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뒤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17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외환 딜러가 미국 연방준비제도 관련 뉴스를 시청하며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8원 오른 달러당 1,132.0원으로 출발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개최한 뒤 기준금리(연방기금금리)를 현 0.00∼0.25%에서 동결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미국의 조기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자 금융당국이 긴급회의를 소집해 "고위험자산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금리 인상 시기에 과도하게 빚을 늘려 자산 시장에 투자했다간 큰 손실을 낼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17일 금융감독원과 함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대응하기 위한 '합동 금융시장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시장은 FOMC회의 결과를 보고 기준금리 인상 전망 시기가 기존 2024년에서 2023년으로 1년 정도 앞당겨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는 미국 기준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자 부문별 리스크 요인과 필요시 대응수단을 점검했다.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정부는 시장 상황 전개에 따라 필요한 조치들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국민들께서는 앞으로 자산 가격 변동 가능성에 대비해 상환 능력을 초과하는 차입에 기반한 고위험자산 투자는 특히 경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4월 발표한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라 가계대출의 총량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라며 "코로나19 여파에서 회복되지 못한 소상공인·취약차주에 대해선 시장 변동으로 인한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각종 지원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1일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를 차주별로 적용하는 등 대출 규제가 강화된다. 이와 관련, 금융위는 이날 은행연합회, 여신금융협회,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등 금융업 협회와 간담회를 열고 가계부채 관리방안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박경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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