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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와 황금 열쇠, 스페인의 환대 그리고 노무현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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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영국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과 오스트리아와 스페인 국빈 방문 등 6박 8일의 유럽 3개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18일 귀국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지막 방문국이었던 스페인의 현지 언론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대면 외교가 중단됐다가 문 대통령 방문을 계기로 2년 만에 정상 외교로 돌아갔다는 평가를 내놓기도 했어요.
그래서인지 스페인은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를 맞아 극진히 대접했습니다. 그 중 눈길을 끈 것은 의전차와 황금열쇠입니다. 둘 모두 다른 나라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스페인만의 역사와 전통이 담겨 있는 것들이죠.
의전차는 자국의 국가원수와 정부 주요 인물, 외빈을 의전하기 위해 국가가 사용하는 차입니다. 귀빈을 태우기 때문에 공무를 수행하기 위해선 안전성과 성능이 매우 우수해야 하죠.
이번 스페인 방문에서 문 대통령 부부를 태운 차량은 영국의 최고급 수공 자동차 롤스로이스입니다. 모델은 최상위 라인인 '팬텀'으로 특별히 주문해 제작한 것입니다. 1950년에서 1956년 사이 단 18대만 만들어졌고, 한때 엘리자베스 여왕이 즐겨 타기도 했습니다.
그 중 스페인에 납품된 4AF14, 4AF16, 4AF18 3대는 모두 뮬리너(Mulliner: 벤틀리 차주를 위한 맞춤 디자인 프로그램)가 차체를 만든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의전차이기 때문에 방탄 기능도 갖췄다고 전해집니다.
이동희 자동차 칼럼니스트는 스페인 왕실이 문 대통령에게 팬텀IV를 제공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는데요. 즉위식과 같은 중요한 왕실 행사에 팬텀IV를 사용하는데 외빈에게 해당 차량을 제공하는 것은 드물기 때문입니다.
특히 문 대통령이 탔던 팬텀IV는 2007년 2월 스페인을 국빈 방문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의전 차량과도 같은 모델입니다. 문 대통령의 스페인 국빈 방문은 노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자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두 번째라 그 공통점이 더욱 눈길을 끕니다.
더불어 문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이 탑승했던 팬텀IV 번호판 부분엔 숫자 대신 왕관 문양이 있습니다. 이는 왕실 차량으로서 권위를 보여줌과 동시에 위치 추적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요.
문 대통령은 같은 날 스페인 마드리드 시청에서 호세 루이스 마르티네즈-알메이다 시장으로부터 황금열쇠를 선물받기도 했습니다.
알메이다 마드리드 시장은 "(황금열쇠가) 스페인의 수도, 우리 시의 문이 항상 열려 있다는 것을 상징한다"며 "대통령님의 방문을 매우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동서양의 경계에서 세계 양 끝에 위치한 두 반도는 오늘 좀 더 굳건해지고 강화된 우정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고 있다"며 "마드리드시는 대통령님, 한국 국민을 향한 우정과 감사의 증거로 도시의 황금열쇠를 선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 행운의 열쇠가 나 개인뿐 아니라 한반도에 큰 행운을 가져다 줄 거로 믿는다"면서 "이 열쇠로 코로나 극복의 문을 열겠다. 마드리드 시민께도 보답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는데요.
한편 마드리드시의 황금열쇠는 노 전 대통령 또한 받았습니다. 2007년 2월 13일(현지시간) 노 전 대통령은 스페인 국빈 방문 시 마드리드 시청에서 알베르토 루이스 가야르돈 전 마드리드 시장으로부터 황금열쇠를 전달 받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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