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발 협치 시동 거나... 김부겸·이철희 만나 "여야정 협의체 재가동 합리적"

입력
2021.06.16 19: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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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차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인사차 방문한 김부겸 국무총리를 접견하고 있다. 뉴스1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 선출 이후 여야 간 협치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여야 대표는 물론 정부와 청와대가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면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16일 국회에서 이 대표를 예방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여야정) 상설협의체를 잘 가동해서 이견을 좁혀가는 틀로 쓰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저는 대선 후보들이 말하는 것과 현실적으로 정책을 집행하는 정부 실정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으니 그런 내용을 여야 정당 대표와 주자들에게 충실히 설명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김 총리가) 한 달에 한 번 정부 정책에 관해 보고하겠다고 했고, 이 대표는 여야정 협의체를 다시 가동하는 게 합리적이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지난 14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 제안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화답한 바 있다. 이날 송 대표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 대표의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여 의사를 거론하며 "새로운 변화의 시작"이라고 평가했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예방해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예방한 자리에서도 '협치'가 화두였다. 이 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난을 전달한 뒤 "여야정 상설협의체가 가동되면 좋겠다. 가능하면 조속히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에 국정에 필요한 방향대로 (여야정 상설협의체) 참석 인원을 조정하라고 전했고, 그런 면에서 논의가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했다.

김 총리와 이 수석의 예방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김 총리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이며 인사를 나눈 이 대표는 "아버지가 김 총리에 대해 좋은 말은 많이 해주셨다"며 "여야 간 협치가 진일보한 논의를 할 수 있도록 김 총리가 행정부를 잘 이끌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아버지와 김 총리는 경북고·서울대 동문이다. 김 총리도 "제1 야당 정당사 처음으로 30대 대표가 된 것을 축하 드린다"며 이 대표에게 덕담을 건넸다.

이 대표는 이 수석에 대해서도 "저와 결코 가볍지 않은 인연으로 엮인 분"이라며 "어느 때보다 정무수석실에서 여야 협치의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두 사람은 JTBC '썰전'에 함께 출연하면서 인연을 쌓았다.

여야정 상설협의체는 문 대통령의 제안으로 2018년 8월 만들어졌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첫 회의 이후 개점 휴업 상태였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6일 청와대에서 진행한 여야 5당 대표 회동에서도 여야정 상설협의체 재가동을 요청했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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