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집 있나요" 신안 섬 귀촌 문의 쇄도...신재생이익 배당금 탓

입력
2021.06.15 16:42
수정
2021.06.15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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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청사 전경

신안군청사 전경

"빈집을 구할 수 있나요?"

요즘 전남 신안군청에는 이런 문의 전화가 수도 없이 걸려온다. 15일 한 직원은 "이 같은 문의 전화에 답하는 일이 새로운 일이 됐다"며 "그렇지만 인구 늘리기에 모든 지자체가 혈안인 상황에서 이런 문의를 받으니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신안군에 전화를 하는 이들은 대부분 수도권 등 타지에 적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다. 최근 신안군이 관내 적을 두고 있는 이들에게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배당금을 준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귀촌을 고려하고 있던 이들이 대거 신안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은 빈집 여부 외에도 배당금 규모, 교통 여건, 귀촌 지원 정책 등에 대해 문의하고 있다. 현재 신안군은 1차 조사 결과 700여 가구의 빈집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소유자 확인에 나섰다. 이 중에서 리모델링이 가능한 집은 5가구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은 전국 최초로 시행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지분권리)제와 다양한 귀촌 지원 정책이 한데 뭉치면서 인구 증가에 효과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했다.

신안 안좌면과 자라도 주민들은 지난 4월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배당금을 어른, 어린아이 구분 없이 1인 12만~51만 원을 받았다. 배당금은 분기별로 지급된다.

지도와 사옥도 주민들도 현재 진행 중인 신재생에너지 사업이 올 연말 완료되면 배당금을 받게 된다. 또 내년에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건립될 예정인 임자도와 증도, 2023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가 조성될 비금도와 신의도 주민들도 비슷한 수준의 배당금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신안군은 2018년 10월 전국 최초로 '신재생에너지 개발이익 공유 등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조례는 특수목적법인(SPC)의 자기자본 30% 또는 사업비의 4% 이상으로 주민이 협동조합을 설립해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에 참여하고, 개발이익을 공유토록 했다. 협동조합에는 해당 섬 주민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다.

박우량 군수는 "청년·도시민들을 적극 유치하기 위해 신재생에너지와 다양한 분야의 귀촌 관련 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신안= 박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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