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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스페인 방문...2년 만에 국빈 맞는 레티시아 왕비의 패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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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문재인 대통령은 오스트리아를 떠나 유럽 마지막 방문지인 스페인을 찾습니다. 스페인 국빈 방문 일정은 17일까지 이어집니다.
현지 언론은 들뜬 분위기입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한동안 문을 닫았던 왕실이 손님 맞이에 한창이기 때문입니다. 문 대통령 국빈 방문에 따라 스페인 왕실에 대한 관심도 다시금 높아지고 있는데요. 그 열기의 중심엔 국왕 펠리페 6세(53)의 부인 레티시아 왕비(48)가 있습니다.
레티시아 오르티스 로카솔라노는 펠리페 6세와 결혼하기 전까지 유명 언론인이었습니다. 그는 공영방송 TVE 아침 뉴스의 메인 앵커였고 미국 대선 특파원과 이라크 종군 기자로 활동하는 등 세계를 무대로 커리어를 쌓았죠. 2000년에는 스페인 최고의 언론상 중 하나인 '라라 어워드'를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기자로서 경력을 쌓아가던 레티시아는 2002년 지금의 국왕인 펠리페 왕세자와 만납니다. 스페인 갈리시아 해안에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해 이를 취재하러 갔던 레티시아는 사고 현장 민심을 달래러 온 펠리페 왕세자를 만났습니다. 당시의 인연으로 두 사람은 2004년 결혼합니다.
당시 스페인 왕실은 후안 카를로스 1세 전 국왕의 호화 여행과 크리스나 공주 가족의 사기 횡령 혐의로 이미지가 좋지 않았습니다. 후안 카를로스 1세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펠리페 왕세자에게 왕위를 물려주었고 펠리페 왕세자는 2014년 즉위합니다.
그런 왕실이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이 레티시아 왕비입니다. 그는 이혼 경력 때문에 보수적인 스페인 왕실의 문화에 쉽게 적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평범한 가정 출신에 능력 있는 언론인이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왕실 이미지 쇄신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자라(ZARA)' 같은 스페인의 서민 브랜드를 애용하며 소탈한 모습을 보여준 레티시아는 국민들의 큰 지지를 이끌어냈습니다. 레티시아 부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왕실 폐지 여론도 수그러들었다는 평가도 나오고요.
레티시아 왕비는 케이트 미들턴 영국 왕세손비와 함께 대표적 왕실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등 패션의 아이콘이 됐는데요.
스페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 왕실은 현재 문 대통령 부부를 맞이하기 위해 분주한 모습입니다. 스페인 왕실과 한국 정부의 인연은 깊습니다. 2019년 10월 펠리페 6세 국왕 부부는 한국을 찾았고, 서울시는 당시 명예 시민 자격을 수여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현지 언론은 레티시아 왕비의 스타일리스트가 날짜마다 여왕이 입을 옷과 보석을 미리 준비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역대 국빈 방문에서 왕비가 입었던 드레스를 소개하며 이번 문 대통령 부부 영접에선 어떤 옷을 입을지 주목하는 모습입니다.
또 마드리드궁 그레이트홀도 새삼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는데요. 현지 매체는 중요한 외부 손님이 방문했던 그레이트홀은 식당 길이만 400m로 1879년 11월 29일 스페인 국왕 알폰소 12세와 그의 아내 마리아 크리스티나 폰 외스터라이히 여대공이 즉위한 유서 깊은 장소라고 설명했습니다.
홀의 벽에는 왕실 컬렉션의 태피스트리와 18세기 중국 꽃병, 19세기 프랑스 꽃병과 같은 예술 작품도 전시돼 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방문은 펠리페 국왕 즉위 7주년인 6월 19일과도 가깝다는 점에서 왕실 가족에겐 무척 의미 있는 자리입니다. 현지 언론은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마드리드궁이 코로나19 확산 이전처럼 정상의 모습을 되찾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현지 언론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왕실은 2019년 2월 27일 페루 전 대통령 마르틴 비스카라를 마지막으로 2년간 국빈을 접견하지 않았습니다. 이번 문 대통령의 국빈 방문은 2020년 수교 70주년 기념의 하나라는 점에서, 코로나19 확산 이후 스페인의 첫 국빈이라는 점에서 현지의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스페인 외교부는 한국이 세계 11위, 아시아 4위의 경제 대국으로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며 2019년에는 약 60만 명의 한국인이 스페인을 관광지로 선택했다며 그 관계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현지 매체 렉투라는 김정숙 여사에 대해 관심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매체는 김 여사가 "서울시립합창단 단원으로 활동하는 등 성악가였다"며 "1981년 문 대통령과 결혼한 그는 명랑하고 낙관적인 성격으로 '해피 레이디'라고도 불린다"고 전했습니다.
현지 언론은 김 여사가 노인과 장애인을 돕는 등 다양한 사회 활동에 참여했다고 소개하며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레티시아 왕비와 조화를 이룰 것이라 기대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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