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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 홍콩, 대만 내정간섭에 단호히 반격”, G7 저격수 도맡은 中 대사관

입력
2021.06.1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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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 중국대사관 이틀 만에 다시 G7 비판 논평
"신장 인권탄압은 가짜뉴스, 홍콩 현실 직시해야
대만은 반드시 통일...외부 세력 절대 개입 못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 세인트아이브스 해변에서 13일 G7 정상들의 얼굴 모습을 본뜬 가면을 쓴 환경단체 '멸종저항' 활동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아이브스=AF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콘월 세인트아이브스 해변에서 13일 G7 정상들의 얼굴 모습을 본뜬 가면을 쓴 환경단체 '멸종저항' 활동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세인트아이브스=AFP 연합뉴스


주요 7개국(G7) 정상이 공동성명에 신장, 홍콩, 대만 문제를 적시하자 중국이 “내정 간섭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익을 침해당하면 단호히 반격하겠다”고 반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에는 “과학을 정치화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번에도 G7 정상회의가 열린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이 선봉에 섰다. 대사관은 14일 홈페이지에 띄운 대변인 논평에서 “신장, 홍콩, 대만 등 문제에서 사실을 왜곡하고 흑백을 전도했다”면서 "중국을 음해하면서 내정에 제멋대로 간섭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미국 등 소수 국가들이 음흉한 속셈을 드러낸 것에 강력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G7 정상들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홍콩 민주화 세력 탄압과 신장위구르 자치구 강제노역, 대만과의 갈등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몰아붙였다.

이에 대해 주영 중국대사관은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장위구르 탄압과 관련, “중국을 헐뜯는 가짜 뉴스”라며 “G7이 정치농간과 유언비어로 중국 내정에 간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신장지역 기대수명이 60여 년 전 30대에서 현재 72세로 늘었고, 지난 4년간 테러사건이 없었고, 주민 300만 명이 빈곤에서 벗어났다면서 “누구도 신장의 번영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영 중국대사관이 14일 홈페이지에 올린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비판 논평. 내정간섭 반대를 주장하며 이틀 만에 다시 현지 대사관이 G7 저격수로 나섰다. 홈페이지 캡처

주영 중국대사관이 14일 홈페이지에 올린 G7 정상회의 공동성명 비판 논평. 내정간섭 반대를 주장하며 이틀 만에 다시 현지 대사관이 G7 저격수로 나섰다. 홈페이지 캡처


G7 성명이 홍콩반환협정과 홍콩 기본법이 보장하는 홍콩의 권리와 자유, 고도의 자치를 지키라고 촉구한 데 대해서는 "국가 주권의 안전과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홍콩의 장기 번영과 안정을 수호하겠다는 중국의 다짐과 믿음은 확고부동하다”며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지 24년 지난 현실을 직시하고 홍콩과 중국 내정에 대한 개입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G7은 성명에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대사관은 “대만은 중국 영토의 일부이고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이익이 걸려 있어 어떠한 외부 세력도 개입할 수 없다”며 “긴장의 근원은 대만이 외부세력과 결탁해 독립을 꾀하는 도발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은 반드시 통일될 것"이라면서 "평화 통일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대만 독립 분열 세력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남겨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대사관은 G7의 코로나19 기원 조사 요구와 관련, “서방은 정보기관까지 동원해 뚜렷한 정치적 의도를 갖고 과학적 사실을 무시하고 있다”면서 “과학의 정신과 완전히 배치되는 전형적인 정치 공작”이라고 불쾌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주영 중국대사관은 이틀 전에도 대변인 논평 형식으로 G7 정상회의를 비판했다. 당시 중국은 “몇몇 국가들이 전 세계적 결정을 내리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유엔 헌장과 국제법에 입각해야 진정한 다자주의”라며 “소수 집단이나 정치 블록의 이익을 위한 다자주의는 사이비”라고 반발했다.

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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