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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등교확대 첫날 ... 과밀학급에 '급식방역'까지, 숙제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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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1년 3개월여 만에 전국 직업계 고등학교가 전면 등교를 실시한 14일. 서울 강서구 방화로 강서공고 앞 풍경은 지난주와 별다를 바 없었다. 방역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2, 3학년생들은 오전반으로, 1학년생들은 오후반으로 편성해서다. 이주암 강서공고 교장은 “오전?오후반 운영을 위해 기존 1교시당 50분 수업을 30분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과제물형 수업을 늘렸다”고 전했다. 학생은 다 불렀지만, 수업은 줄인 셈이다.
전교생 수가 300명 수준인 서울 A중학교는 단축수업을 하느니 아예 등교 확대를 하지 않는 편을 택했다. 학생 수가 적다보니 밀집도를 낮추기 쉬워 이미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을 등교시킬 수 있었던 학교였다. A학교 교장은 "전면 등교를 한다 해도 방역 수칙을 지키려면 급식을 주는 데만도 한 시간 반이 걸리고, 그로 인해 결국 단축수업을 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왔다"며 "등교확대 해놓고 단축수업하느니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기존 방식을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밀집도 기준이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 기준 3분의 1에서 3분의 2로 완화되어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학교급이나 지역에 따라 등교가 대폭 확대됐다.
특성화고 등 직업계고는 이날부터 매일 등교를 시작했다. 대구, 경북, 세종, 전남에 이어 21일부터는 충북, 다음 달 1일부터는 강원에서 전면 등교를 시작한다. 목표는 하나다. 단계적 등교 확대를 통해 학교 측의 방역 대응력을 기른 뒤 2학기에는 전국 초?중?고등학교 전면 등교에 들어가자는 것이다.
그간 거리 두기 1~1.5단계를 적용받은 비수도권의 경우 초·중·고생들의 등교율은 각각 87%, 80.9%, 80.4% 수준이었다. 2단계였던 수도권의 초·중·등교율은 각각 67.7%, 48.3%, 67.2%에 그쳤다. 백신 접종이 지속적으로 이뤄지면서 하반기부터는 등교율 100%에 도전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수도권 학교 밀집도 기준이 조정된 이날, 경기도 내 중학교에서 3분의 2 이상 등교한 학교 비율은 98.6%로 지난 달 둘째주 37%에서 대폭 늘었다.
하지만 강서공고나 A중학교 사례에서 보듯 여전히 숙제는 많다. 당장 전교생이 방역수칙을 지켜가며 한꺼번에 급식실을 이용할 방안이 마땅치 않다. 과밀학교의 경우 교실 내 거리 두기 자체가 어렵다. 교육당국은 부랴부랴 전국 직업계고에 ‘상황별로 필요하면 대체식을 제공하라’는 공문을 보냈고, 교원단체들은 과밀학교에 ‘모듈러 교실’ 건축을 제안한 상태다.
교육부는 현장 의견을 수렴해 곧 2학기 전면 등교를 위한 로드맵을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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