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위상 보여준다며 남아공 대통령 사진 싹둑?

입력
2021.06.14 15:15
수정
2021.06.1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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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홍보물, 라마포사 대통령 사진 잘라내
비판 제기되자 수정... "제작과정서 실수"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G7 회의 참석 기념사진을 활용해 제작한 최초 홍보물(왼쪽)과 수정된 홍보물(오른쪽).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정브리핑 홈페이지 캡처

정부가 문재인 대통령의 G7 회의 참석 기념사진을 활용해 제작한 최초 홍보물(왼쪽)과 수정된 홍보물(오른쪽).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누락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국정브리핑 홈페이지 캡처

문재인 대통령이 영국 콘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초청 참석한 가운데,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과 촬영한 공식 기념사진을 이용해 정부가 만든 홍보물이 논란을 빚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이 선 자리를 잘라냈기 때문이다.

13일 정부는 국정 홍보사이트인 정책브리핑 홈페이지 등에 '사진 한 장으로 보는 대한민국의 위상'이라는 설명과 함께 G7 기념촬영 사진을 올렸다.

"이 자리 이 모습이 대한민국의 위상입니다. 우리가 이만큼 왔습니다"라며 "위대한 국민들과 정부가 함께 해온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물이다. 감격스럽다. 모두 국민 덕분이다"라는 자막을 달았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G7 정상회의에도 초청됐으나 당시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따라서 이번 회의는 한국 대통령이 실질적으로 G7 회의에 초대돼 참석한 첫 회의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처음 올라온 홍보물은 사진 편집 때문에 논란을 빚었다. 앞줄 왼쪽 끝에 있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이 누락되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옆에서 사진을 잘라냈기 때문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통상 유럽 국가들의 이해 때문에 아프리카 국가 수반들이 자주 초청되는 G7 회의에서 이번 회의에 유일하게 아프리카 국가들을 대표해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을 호소하기 위해 참석했다.

네티즌들은 문 대통령이 G7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세계 질서에서 한국의 중요도가 높아졌다는 메시지를 전하기엔 충분한데도 의도적으로 문 대통령을 사진 중앙에 가깝게 하기 위해 다른 국가 수반을 누락하는 '무리수'를 둔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처럼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14일 홍보물을 수정해,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이 포함된 전체 사진을 덧붙여 다시 올렸다. 정부 공식 트위터 계정은 수정된 이미지를 게재한 후 "이미지 제작 과정에서 실수가 있어 수정됐다. 콘텐츠 제작에 있어 보다 신중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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