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 우려에도 강행하더니... 코파아메리카 확진자 잇따라

입력
2021.06.14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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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국 선수단 · 스태프 19명 확진 판정
남미축구연맹은 감염에도 대회 강행
브라질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 높아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콜롬비아 대표팀이 13일 에콰도르와의 코파아메리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쿠이아바=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콜롬비아 대표팀이 13일 에콰도르와의 코파아메리카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쿠이아바=로이터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 속에 열리는 '남미 축구 대항전' 코파아메리카에서 확진자가 잇따르고 있다. 다만 개최국인 브라질 정부와 남미축구연맹은 코로나19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에서도 대회를 강행하겠다는 기세를 보이고 있어, 브라질 안팎에서 비판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알자지라방송은 13일(현지시간) 코파아메리카에 참가한 각국 선수와 스태프들이 코로나19에 연이어 확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남미축구연맹에 따르면, 베네수엘라 대표팀에서만 13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볼리비아와 콜롬비아 대표팀에서도 각각 4명과 2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추가 감염 가능성이 있지만 대회는 일단 개최됐다. 경기를 주관하는 남미축구연맹은 "다른 국가 대표팀에서도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며 "이번 코파아메리카에서 선수 교체 횟수에 한도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강행 의지를 확인한 셈이다. 실제로 확진자가 나온 베네수엘라는 이날 저녁 브라질과의 개막전을 예정대로 치렀다. 마찬가지로 확진자가 있는 콜롬비아도 에콰도르와의 경기를 그대로 진행했다.

우려했던 코로나19 감염이 현실화된 상황에서도 대회를 밀어붙이자 브라질 정부와 남미축구연맹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호드리구 모레이라 브라질 플루미넨시연방대 사회학 교수는 "코파아메리카 개최는 기득권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조직위는 중계권과 스폰서 계약으로 얻는 이익만을 원한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사실 코파아메리카 개최 반대 목소리는 지난달 31일 브라질이 개최를 결정할 당시부터 높았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한데도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개최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3월 대유행을 겪었던 브라질은 4월에 확진자 수가 2만명대까지 내려가며 진정세를 보였으나, 이달 초 확진자 수가 다시 8만명대로 치솟았다. 방역을 위해 대회를 취소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주장이 잇따랐지만,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박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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