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내년 지방선거, 현직이라도 시험 안 치면 공천 못 받을 것"

입력
2021.06.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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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후보자 자격심사 "모든 입후보자에 적용"
"일종의 운전면허 시험, 정치권도 자기계발해야"


"(현직이라도) 당연히 시험을 봐야죠. 입후보자가 되려는 사람한테 모두에게 공평하게 시험이 적용된다 그렇게 보시면 될 거고요. 저는 참 부끄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현직이 통과 못하는 일이 있으면 그거야말로 이 제도가 필요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당내 혁신조치로 '공직후보자 자격 시험'을 공언했던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대표가 "현직이라도 당연히 시험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룰은 당장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서부터 적용된다. 약속대로라면,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등 국민의힘 소속 현직 지방자치단체장도 연임 의지가 있다면 공천을 받기 위해 예외 없이 시험을 치르고 통과해야 한다.

내년 지방선거부터 자격심사, 현직 단체장도 받아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주요 당직자 인선 논의 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 당대표실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주요 당직자 인선 논의 전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1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공천 자격심사'에 대해 현직도 예외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사회자가 '시험을 거부하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것이냐'고 묻자 이 대표는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그런 반발을 잠재우지 못한다면 제도를 시행할 이유가 뭐가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자격 시험은 입후보자가 되려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적용된다"며 "현직이 시험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그거야말로 이 제도가 필요했다는 걸 방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천 자격심사'에 대해 이 대표는 정치권 세대교체를 위한 고육책이라고도 강조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젊은 세대에겐 노력해도 성취할 수 없는 어려운 경쟁이란 게 내재화돼 있는데, 정치권에는 그런 것이 덜하다"며 "정당에 있는 사람들도 일반 국민들 못지않게 항상 발전하기 위해 자기계발을 해야 된다"고 역설했다.

당 부설 교육기관을 설립하는 게 낫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육성주의'는 여의도에 올 수 있는 소수 제한된 인원들에게만 길이 열린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종의 운전면허 시험, 정치권도 자기계발해야"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한 카페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종인,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상일 후보의 저서 '내가 산다는 것을'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3월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 한 카페에서 당시 새누리당 김종인, 이준석 비상대책위원이 19대 총선을 앞두고 박상일 후보의 저서 '내가 산다는 것을' 들고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 대표는 "자격시험이 오해를 많이 받고 있다"며 "1등부터 5등까지 줄을 세워 공천 주는 게 아니라 일종의 운전면허 시험으로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최소한의 커트라인 자격을 부여하는 의미란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금 우리나라 지방의회나 국회에 가 보면 기초적으로 의정활동하기 위해 알아야 될 것들을 알지 못하고 공천받아서 당의 힘으로 당선돼 활동하는 분들이 더러 있다"며 "그런 부분들이 국민들에게 정치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되는 요소 중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자격시험은) 사람을 쳐내거나 배제하려는 것보다는 본인들이 역량을 갖추기 위한 방향으로 운영하려는 것인 만큼, 시험도 여러 번 볼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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