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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노마스크' 스가는 '마스크'…G7서 달랐던 한일 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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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때 영국 입국부터 상반된 모습을 보여 화제다. 문 대통령은 전용기에서 내릴 때부터 마스크를 벗었지만, 스가 총리는 마스크를 쓴 채 입국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각국 정상들의 환대를 받아 한국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일본 언론은 G7 참가국에 한국이 포함된 데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콘월에서 폐막한 G7 정상회의의 관심사는 각국 정상들의 '노마스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다자회의에서 정상들이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마주본 건 이례적이다. G7 정상회의가 대면 회의로 이뤄진 것도 2년 만이다.
그러나 G7 공식 행사 전까지 각국 정상들의 마스크 착용 모습은 제각각이었다. 마스크를 벗고 입국한 정상은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이었다.
반면 스가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등은 마스크를 쓴 채 입국했다.
영국 의장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해 노마스크 상태로 입국한 정상들에게는 마스크를 벗은 상태로 사열했다. 반면 마스크를 쓴 채 전용기에서 내린 정상들에게는 의장대 역시 마스크를 쓴 채 맞이했다.
각국 정상 출입국 시 의전은 상대국과 사전 협의를 거쳐 결정한다. 우리나라는 영국과 마스크를 벗기로 사전 협의한 것으로 볼 수 있고, 의장대 역시 이에 맞는 예우를 갖춘 것이다.
누리꾼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문 대통령과 스가 총리의 마스크 착용 여부를 비교하는 사진이 올리며 큰 관심을 보였다. 문 대통령은 입국은 물론 출국할 때도 마스크를 벗었지만, 스가 총리는 일본에 돌아갈 때도 마스크를 쓴 채 전용기에 탑승했다.
문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을 두고 한일 언론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한국 언론은 기념사진 촬영 때 문 대통령의 위치를 언급하며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의장국으로 한가운데에 선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앞줄 맨 오른쪽에 선 바이든 대통령 사이에 자리했다.
반면 스가 총리는 두 번째 줄 맨 왼쪽에 섰다. 스가 총리는 사진 촬영을 마친 뒤 말 없이 미소를 머금은 채 서 있다가 정상들 중 맨 뒤에 서서 해변을 걸어 나왔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한국이 G7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내놨다. 존슨 총리는 이번 G7 정상회의 초청국인 한국과 호주, 인도, 남아공과 G7을 아울러 '민주주의(Democracy) 11', 이른바 'D11'로 규정했다. 이에 G7이 D11로 확대될 수 있다는 반응이 나왔다.
그러나 일본 언론인 니혼게이자이는 G7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일본은 게스트(손님) 국가로 한국과 호주, 인도를 부르는 건 괜찮지만, G7 틀 확대에는 반대한다고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입장에서 이번 G7 정상회의가 만족스럽지 않은 회담이 돼 국제적으로 위축된 모습만 보였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는 14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스가 총리가 외교 능력이 거의 없는 사람이고, G10(참가국을 7곳에서 10곳으로 늘리자는 주장) 확대에 일관되게 반대하는 반면, 한미 관계는 밀접하게 변했다"며 "일본 입장에선 가장 위축된 G7 회의였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는 이어 "일본 (언론) 입장에선 스가 총리가 나오는 장면 중 활용할 만한 장면이 거의 없어 G7의 전체적인 결과만 다루고 있다"며 "코로나19 백신이 부족한데 개발도상국에 대한 백신 원조만 하게 돼 결국 미국과 영국 간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 경쟁에 이용만 당했다는 비판이 나온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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