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살 많은 비서실장...초선·소장파 앞세운 이준석호

입력
2021.06.13 20:00
4면
구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여의도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가 정책위의장,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초선, 소장파를 전면에 앞세워 '쇄신 인사'를 선보이는 동시에, 일부 당직에는 중진을 중용해 '30대·0선' 대표에 대한 당 안팎 우려를 불식시킬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김기현 원내대표와 만나 정책위의장 등 당내 인선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과 관련해서 당헌·당규상 원내대표와 협의하게 돼 있기 때문에 의견을 나눴다"며 "제가 나름대로 진척 상황을 김 원내대표에게 말씀드렸고, 김 원내대표도 정책위의장에 대해서 말씀을 주셨는데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선출 하루 만인 12일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으로 이 대표와 함께 보수진영 소장파 모임인 '카페 하우스'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비서실장인 서 의원이 이 대표보다 22살 많아 '파격 인사'로 평가받는다. 첫 인선부터 '초선·여성·소장파'를 전면 배치하며 쇄신 바람을 이어간 것이다.

여기에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신보라 전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선출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이미 여성으로 채워진 만큼, 다른 인물로 선회할 가능성도 있다.

당 살림과 조직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는 '중진급'을 고려하고 있다. 앞서 권성동·박진(이상 4선) 의원 등이 사무총장 하마평에 올랐지만, 제3의 인물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이날 사무총장에 중진급을 고려하느냐는 질문에 "대선이라는 중요 이벤트가 있어서 (중진이라는) 방향성은 맞는다"면서도 "아직 확정된 인사는 하마평에 나온 경우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의 정책을 책임지는 정책위의장 자리에는 김도읍(3선), 성일종(재선), 유경준(초선) 의원 등이 거론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직은 지상욱 현 원장이 유임하는 방안과 초선인 윤희숙 의원 등으로 교체하는 방안이 함께 논의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손영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