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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센, 경기 중 긴급 후송 뒤 안정…핀란드전 MOM 선정

입력
2021.06.1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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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긴급 후송되는 모습. AFP 연합뉴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긴급 후송되는 모습. AFP 연합뉴스

경기 도중 의식을 잃은 덴마크 축구 대표팀의 크리스티안 에릭센(29ㆍ인터 밀란)이 핀란드전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뽑혔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의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덴마크와 핀란드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에릭센을 최우수선수인 '스타 오브 더 매치'로 선정한다고 발표했다. 에릭센은 핀란드전에 선발로 출전했으나 전반 42분 갑작스레 의식을 잃고 그라운드에 쓰러졌고, 심폐소생술(CPR)을 받은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 갑작스러운 사고에 경기는 90여 분간 중단됐다가 재개됐고, 후반 15분 핀란드가 요엘 포흐얀팔로(우니온 베를린)의 헤딩 결승골로 1-0 승리를 챙겼다. 하지만 UEFA는 에릭센을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별로 꼽으며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에릭센은 현재 의식을 되찾았으며 팀원들과 영상통화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방송 진행자인 피어스 모건 등에 따르면 에릭센이 쓰러진 직후 덴마크의 주장인 시몬 키예르는 그에게 달려가 혀가 기도를 막지 않도록 조처했고, 동료들에게 에릭센의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둘러쌀 것을 주문했다. 키예르는 이후 매우 놀란 에릭센의 연인을 진정시키기도 했다. 덴마크 선수들은 에릭센이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벗어날 때까지 곁을 지켰다. 핀란드 대표팀도 경기 재개를 위해 덴마크 선수들이 다시 그라운드로 나서자 큰 박수를 보내는 등 상대를 위로했다. 특히 포흐얀팔로는 결승골로 핀란드 역사상 첫 유로 본선 득점을 기록했으나 세리머니를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흐얀팔로는 경기 뒤 "모든 생각이 에릭센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향한다. 모든 게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벨기에 대표팀 공격수이자 에릭센의 인터 밀란 동료인 로멜루 루카쿠는 러시아를 상대로 결승골을 넣은 뒤 에릭센을 위한 세리머니를 펼치기도 했다. 그는 전반 10분 골을 터트린 뒤 중계 카메라로 달려가 얼굴을 대고 "크리스, 크리스, 사랑해(Chris, Chris, I love you)"라고 외쳤다. 루카쿠는 경기가 끝난 뒤 "내 마음이 에릭센에게 쏠려 있어서 경기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서워서 많이 울었다"며 에릭센의 가족들에게 위로를 보냈다.

이밖에 인터 밀란과 에릭센의 전 소속팀인 토트넘(잉글랜드)은 물론 안토니오 콘테 전 인터밀란 감독, 이전에 토트넘을 이끈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감독을 비롯해 많은 선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그의 쾌유를 빌고 있다.

최동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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