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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선' 조수진·배현진 1, 2위... 최고위원까지 덮친 '쇄신 바람'

입력
2021.06.11 21:0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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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초선·비영남' 지도부 약진
대표·최고위원 평균 연령 44.5세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오대근 기자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새로 선출된 지도부가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배현진·조수진 최고위원, 이준석 대표, 김재원·정미경 최고위원. 오대근 기자

여성·초선·비영남 등 그간 보수정당인 국민의힘 내 변방에 머물던 이들이 지도부의 주축으로 떠올랐다. 선출직 최고위원 다섯 자리 중 네 자리를 차지하면서다. '이준석 현상'으로 상징되는 쇄신 바람이 당대표 경선에 머물지 않고 최고위원 경선까지 불어닥친 결과다.

국민의힘은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조수진·배현진 의원(이상 초선)과 김재원(3선)·정미경(재선) 전 의원이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은 1990년생 김용태 경기 광명을 당협위원장이 뽑혔다.

최고위원 상위권은 모두 여성 몫이었다. 비례대표 초선인 조수진 의원이 24.1%를 득표해 1위, 역시 초선인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이 22.2%로 2위를 차지했다. 호남(전북)·40대·여성·초선이라는 비주류 조건을 두루 갖춘 조 의원이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당히 이례적인 결과다. 4위를 차지한 정 전 의원을 포함하면 최고위원 5명 중 3명이 여성이다. 대표를 포함한 6명의 지도부 중 절반에 해당한다.

이준석 신임 대표가 이날 선출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당외 여성 인사를 모시지 않을까 한다"고 밝힌 것을 감안하면, 지도부에 여성 최고위원이 한 명 늘어날 수도 있다. 국민의힘은 1~4위 득표자가 모두 남성일 경우 여성 후보 중 최다 득표자에게 최고위원 자리를 할당하는데, 이번에는 불필요했다.

연령대도 낮아졌다. 조 최고위원은 1972년생(49세), 배 최고위원은 1983년생(38세)이다.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은 31세다. 이 대표(36세)를 포함하면 지도부 6명의 평균 연령은 44.5세에 불과하다.

영남 중심의 지역주의 색채도 옅어졌다. 이날 선출된 지도부 중 대구·경북(TK) 출신은 김재원 최고위원이 유일하다. 호남 출신인 조 최고위원을 제외한 나머지 지도부들은 모두 수도권 출신이다. 국민의힘의 주류인 '중장년·영남·남성' 이미지를 갖춘 지도부가 6명 중 1명에 불과한 셈이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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