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표 오늘 나온다… 정치권 세대교체 상륙 '분수령'

입력
2021.06.11 04:30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홍문표(맨 왼쪽부터), 이준석, 조경태, 주호영, 나경원 후보가 9일 서울 여의도 KBS스튜디오에서 마지막 TV토론회를 시작하기 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11일 국민의힘 대표 경선은 선거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당선돼 ‘36세 0선’인 제1야당 대표가 탄생하면, 정치권을 넘어 한국 사회 전반에 ‘세대교체론’이 상륙할 것이다. 나경원 전 의원이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되면, '급격한 세대교체는 아직 아니다'는 뜻으로 해석될 것이다.

세대교체론이 뜨느냐, 지느냐에 따라 내년 3월 대선의 시대 정신이 좌우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야당 대표의 얼굴을 바꾸는 것을 넘어 다음 대통령과 집권 세력을 결정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투표 마감일 되자… 이준석 ‘여유’, 나경원 ‘절실’

당대표 선출을 하루 앞둔 10일 당권 주자들의 마지막 전략은 5인 5색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승리를 자신한 듯 상대적으로 여유를 보였다. 이날 외부 일정을 잡지 않은 채 방송 출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한 ‘공중전’을 펼쳤다. 전날 TV 토론에선 “이 후보 언변이 굉장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 나경원 전 의원에게 “‘억까’(억지로 깐다)를 중단하시라”며 날을 세웠지만, 하루 만에 조심 모드로 돌아선 것이다.

나 전 의원은 보다 적극적이었다. 10일 국회에서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불안이 아닌 안정을, 분열이 아닌 통합을 선택해달라”며 당심을 자극했다. “당의 미래를 불안해하는 당원과 국민들의 깊은 우려도 함께 휩쓸어버리고 마는 거센 바람에 당의 뿌리마저 뽑히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이준석 리스크'도 거듭 부각시켰다. 페이스북에선 “내 눈물과 비교된 것에 불쾌하다니 어쩔 수 없지만, 모든 눈물에 공감해주는 정치는 포기하지 말라”고 이 전 최고위원을 거듭 겨냥했다.

주호영 의원은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에 마련된 공군 성추행 피해 부사관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여론의 공분을 산 사건인 만큼, 당심과 민심을 모두 겨냥한 행보였다. 특히 이 전 최고위원을 믿지 못하는 여성 표심을 염두에 둔 행보로 읽혔다.

조경태 의원은 충남ㆍ충북도당과 세종시당을 잇달아 찾아 당원들과 만났다. 홍문표 의원은 특별한 공개 일정이나 메시지 발신 없이 조용히 선거 운동을 마무리했다.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가 10일 경기 성남시 국군수도병원 장례식장에서 성추행 피해 신고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의 분향소를 찾아 조문하고 있다. 뉴스1


흥행엔 성공했지만… 대선 전 통합 과제 남겨

이번 당대표 선거는 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 당원(70%)과 일반 국민(30%)의 투표를 합한 최종 투표율은 45.36%로 집계됐다. 2011년 이후 최고 기록이다.

이 전 최고위원의 선전으로 해묵은 ‘영남당 논쟁’이 ‘세대교체론’으로 전환되고, 후보들의 날카로운 설전이 이어지면서 주목도를 끌어올렸다. 국민의힘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좀처럼 떨치지 못한 '비호감 정당' 이미지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를 만든 것이다.

문제는 경선 앙금이다. 선거 후를 걱정한 듯, 당권 주자들은 10일 ‘통합’ 메시지를 냈다. 나 의원은 “이 후보는 시원하게 말하고, 젊은 세대와 공감 능력이 있다”며 “당대표가 되면 역할과 공간을 충분히 열어드릴 것”이라고 했다. 주 의원도 “대선 승리라는 대의를 위한 우리는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말 몇 마디로 회복하기엔 막판 막말 공방과 계파 논쟁이 위험 수위를 넘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많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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