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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윤석열, 공부 열심히 해 국민의 훌륭한 도구 되길"

입력
2021.06.1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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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연기·개헌론' 앞세운 협공엔 '마이웨이'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10일 국회에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선 연기론과 관련해 "정치에서는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 개헌론에는 "방역·민생에 에너지를 집중해야 할 때"라며 반대했다. 여권 내 대선 경쟁주자들이 경선 연기와 개헌을 고리로 '반(反) 이재명' 전선을 구축하고 있지만, 이에 아랑곳없이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야권의 유력주자로 꼽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선 "공부를 열심히 해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경선 연기론? "원칙 지켜야"

이 지사는 10일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국회에서 주재한 시도지사 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났다. 이 지사는 대선주자 간 입장이 갈리고 있는 경선 연기론에 대해 "신뢰는 원칙과 약속을 지키는 데서 온다"고 강조했다. 현행 당헌상 대선 180일 전인 오는 9월 10일까지 대선 후보를 최종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을 강조한 것이다. 이 지사와 함께 민주당 내 '빅3'로 분류되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당내 다른 주자들도 경선 연기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 지사의 발언은 경선 연기론을 '원칙과 약속을 깨는 것'이라고 규정하면서 사실상 경쟁 후보들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그는 "정치적 행동은 개인의 일이 아니고 국민의 일을 대신하는 것"이라며 "언제나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들의 의사를 존중하고, 특히 원칙과 상식에 부합하도록 하는 것이 신뢰와 지지를 획득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개헌론에 대해서도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문제는 역량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하지 말자' '불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무산될 가능성이 높은 일에 현재 우리가 가진 에너지를 쏟아야 하느냐는 것"이라며 현실론을 폈다. 이 지사는 앞서 "경국대전을 고치는 것보다 국민 구휼이 더 중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작심하고 나와... 국민의힘도 저격

이 지사가 이날 기자들로부터 받은 질문은 15개에 이른다. 기자회견 같은 공식 자리가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았다. 작정하고 언론 앞에 섰다는 뜻이기도 하다. 질의응답 시간이 길어지며 참모진이 질문을 제한하자 "더 해도 된다"며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이 지사는 특히 국민의힘 부동산 투기 전수조사와 관련해서도 "(답변을) 준비해왔는데 안 물어보나"라며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이어 "전수조사를 응하겠다면서 전수조사를 할 수 없는 기관(감사원)에서 조사를 받겠다는 것은 국민들을 업신여기는 것"이라며 "양두구육"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제가 보기엔 민주당보다 훨씬 심할 것이다. 국민의 심판을 받으시길 바란다"고 했다. 공개 행보를 시작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서도 "뭐 공부를 열심히 하신다니까"라며 "공부를 열심히 해서 국민의 훌륭한 도구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 지사는 전국민 재난지원금을 지역화폐로 지급하자고 제안했다. 이 지사는 "초과세수가 있다고 하니 지난해 1차 지원금보다는 좀 더 늘려서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신은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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