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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만 오면 우리는 맞는다… 105일만에 1차 접종자 1000만명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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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 105일째인 10일, 국내 백신 1차 접종자 수가 1,000만 명을 넘겼다. 접종 완료자에 대한 해외 단체여행 허용 등 각종 당근책이 주어지고,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불안감이 잦아든 데 따른 것이다. 무엇보다 백신 공급 자체가 늘어난 덕분이다. 지금처럼 백신 공급이 안정적으로 이어진다면 '11월 집단면역 형성'이란 목표를 달성할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질병관리청은 이날 오후 4시 기준 1차 접종자 수가 약 1,045만 명으로 전 국민의 20% 이상이 1차 접종을 끝냈다고 밝혔다.
그간 접종 추세를 보면 폭발적인 증가세다. 지난 2월 26일 시작돼 3월까지는 87만여 명이, 4월에는 248만여 명, 5월에는 243만여 명이 맞았다. 그러다 6월 들어서는 단 9일 만에 400만 명이 접종했다. 지난달 27일부터 본인 사전 예약을 통한 일반 국민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그 직전 방역당국은 '접종자 일상회복 지원 방안' 등 접종 속도전을 올릴 수 있는 인센티브 방안을 내놨다.
접종률 상승의 가장 큰 효과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감소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날 "74.7%라는, 가장 높은 접종률을 보이는 75세 이상 어르신들에게서 신규 확진자 발생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고위험군이 많은 고령층에서 신규 확진자가 줄어든다는 것은 중증환자 발생과 입원 사망률도 함께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53.6%의 1차 접종률을 보인 65~74세의 경우에도 면역효과가 발생하는 2주 후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이달 말 1,300만 명(국민의 25%) 접종을 끝내고 2주 뒤쯤인 7월 중순부터는 확진자 발생이 더 크게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현재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600명대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효과가 나타나는 다음 달쯤이면 확진자가 확연하게 줄어든 방향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심각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던 4차 유행을 이 정도 수준에서 빨리 끝낼 수 있다는 기대다.
다만 최근 변이 바이러스의 빠른 전파가 골칫거리다. 인구의 60%가 1차 접종, 40%가 2차 접종까지 한 영국은 변이의 급속한 전파 때문에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7,000명대까지 다시 치솟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40%가 넘는다는 영국, 바레인, 칠레 등에서는 변이 때문에 오히려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며 "1차 접종률은 20%대지만 2차 접종률이 여전히 5%가 안 되는 우리나라는 마스크 착용 같은 기본 방역수칙을 더 열심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백신의 전략적 공급에 힘써야 한다는 얘기도 그래서 나온다. 천은미 교수는 “변이 영향을 크게 받은 영국, 칠레 등은 아스트라제네카와 시노백 접종이, 신규 확진자가 줄고 있는 이스라엘·미국·독일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많았다"며 "하반기엔 화이자, 모더나 위주의 접종 계획을 짜야 한다"고 말했다.
다행히 3분기 도입 예정인 8,000만 회분 상당수는 화이자, 모더나 백신이다. 정재훈 교수는 “국내 백신 접종 속도를 봤을 때 하루 150만 회분까지 접종이 가능하기 때문에 관건은 결국 때맞춰 백신을 공급할 수 있느냐다"고 말했다. 천은미 교수는 “정부가 빨리 3분기 접종 계획을 내놔서, 백신 물량 수급에 별 이상이 없다는 것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이르면 다음 주쯤 3분기 접종계획을 내놓을 예정이다. 우선 60~74세 고령층 접종 대상자 가운데 빠진 사람, 유치원·어린이집·초등학교 교사 및 교직원, 고3 수험생과 n수생, 그리고 50대가 우선접종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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