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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초청받은 문 대통령, 한일관계 복원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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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11일 주요 7개국(G7) 확대 정상회의 참석차 영국으로 출국한다. 13일까지 이어질 행사는 G7 정상들이 코로나19 사태 후 처음으로 얼굴을 마주하는 자리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에 나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미 영국에 도착, “미국이 돌아왔다”며 외교의 부활을 선언했다. 회의에선 코로나19 및 기후변화 대응도 논의되겠지만 중국의 팽창에 맞설 민주주의 국가 간 연대가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는 회원국은 아니지만 인도, 호주, 남아공과 함께 초청을 받았다. 국력이 커지고 위상도 높아졌다는 뜻인 만큼 국제 사회의 일원으로 책임을 다하는 건 당연하다. 모처럼 성사된 국제 외교 무대를 국익을 극대화하는 데 적극 활용하는 게 문 대통령의 숙제다.
무엇보다 꽉 막힌 한일 관계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게 필요하다. 2018년 이후 한일 관계는 위안부 및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일본의 수출 규제 경제 보복으로 악화일로다. 그러나 최근 법원에서 판결이 엇갈리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문 대통령도 “과거에 발목 잡혀 있을 순 없다”며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엉킨 실타래를 풀 수 있는 건 결국 외교밖에 없다는 걸 양국 모두 안다. 문 대통령이 먼저 손을 내민 만큼 일본도 호응할 때다. 한미일 또는 한일 정상회담은 협의 중인 게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다자 외교의 장을 활용하면 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의 첫 만남이 불가능한 건 아닐 것이다. 한미일 협력이 절실한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도 방법이다. 어렵게 주어진 기회를 잘 살려 미래 지향적 외교를 보여주길 기대한다.
문 대통령의 출국을 코앞에 둔 시점에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통화한 건 중국의 초조함을 보여준다. 왕이 부장은 통화에서 미국을 비난하며 "남의 장단에 따라 끌려가선 안 된다"고 말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내정간섭이나 다름없는 과도한 발언이다. 정부는 중국의 무리한 간섭에 대해선 단호하게 거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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