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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하고 맞불 놓고 헐뜯고…美 주도 G7에 맞선 중국의 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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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3일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지켜보는 중국이 더 부산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규합하려는 동맹의 틈을 벌려 대중 봉쇄 강도를 낮추는 것이 목표다. 외교적 경고와 무력시위에 더해 여론전으로 잔칫상에 재를 뿌리며 엄포를 놓고 있다.
G7 정상회의에는 초청국 자격으로 문재인 대통령도 참석한다. 이에 왕이(王毅) 외교부장은 한국 단속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 부장은 9일 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통화에서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ㆍ태평양 전략은 냉전적 사고로 가득 차 집단 대결을 부추기고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지 않아 중국은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을 겨냥한 4개국(미국ㆍ호주ㆍ인도ㆍ일본) 안보협력체 ‘쿼드(Quad)’에 한국은 얼씬도 말라는 것이다. 이어 “중한 양국은 우호적 이웃이자 전략적 동반자로서 옮고 그름을 파악해 정확한 입장을 견지해야 한다”며 “정치적 공감대를 지키면서 선동적인 말을 믿고 따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왕 부장은 지난 2월 정 장관과 통화에서도 “이데올로기로 진영을 가르는 것에 단호히 반대한다”며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당시 미국이 쿼드 참가국 확대와 역할 강화를 한창 강조할 때다. 중국 환구시보는 10일 한국 매체의 G7 정상회의 전망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미국에 밀착한 다른 민주주의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불필요하게 미중 경쟁에 휩쓸리지 않으려 부심하고 있다”면서 “한국이 지나치게 친미적으로 나오면 한중 관계와 문화 교류가 희생양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중국 로켓군이 둥펑(東風ㆍDF)-26 미사일을 야간에 연달아 발사했다”고 전했다. 정확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5일 프랑스 정찰함, 7일 미군 RC-135U 정찰기가 산둥반도 일대로 접근했고 6일에는 C-17 전략수송기가 미 상원의원 3명을 태우고 대만에 착륙한 것에 비춰 그 즈음으로 추정된다. 둥펑-26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미사일로, 유사시 미군 개입을 저지하는 핵심 무기다. 미 의회 ‘2020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둥펑-26을 포함해 사거리 500~5,500㎞ 지상발사 미사일을 1,250여 기 배치해 놓았다.
군사전문가 푸첸샤오(傅前哨)는 "야간 발사는 시야가 어두워 주간 발사에 비해 더 어려운 데다 움직이는 목표물을 탐지해 정확히 미사일을 유도하려면 발달된 정찰ㆍ추적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중국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장 대응능력을 갖췄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무력시위인 셈이다.
중국은 G7을 결집하려는 미국의 노력을 ‘허세’로 깎아내리면서 전열을 흩뜨리고 있다. 유럽은 막대한 내수시장을 갖춘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포기할 수 없고, 미국은 국내 경기부양에 매달리느라 동맹국에게 줄 것이 없다는 논리다. 특히 G7이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초기에는 80%에 달했지만 이제 40%로 추락한 만큼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며 비아냥대고 있다.
동시에 강력한 반격 카드도 준비했다. 미국이 반도체 등 중점산업 기술 개발에 280조 원을 집중 지원하는 ‘혁신 경쟁법’으로 압박하자 중국은 ‘반(反)외국제재법’ 제정에 속도를 냈다. 외국의 간섭에 맞서 법적ㆍ제도적으로 대항하기 위한 장치다. 법 제정을 맡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대변인은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제재나 징벌 조치는 단호하고 신속한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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