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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경선 흥행... 투표율 50% 넘기면 이준석이 웃는다?

입력
2021.06.10 11:45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배우한 기자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국민의힘 당대표 경선을 둘러싼 당권주자들의 손익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주요 당권주자들은 "전통 지지층이 결집했다" "변화를 바라는 당심이 거세다"라며 서로 엇갈린 해석들을 내놓았다. 이들은 10일까지 진행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 대해서도 "우리에게 유리하다"며 자신의 승리를 자신했다.

9일 오후 현재 모바일과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를 합한 국민의힘 선거인단(당원)의 투표율은 40%를 넘어섰다. 현재와 같은 선거인단 시스템으로 치른 2011년 전당대회 이후 최고치다. 10일까지 실시하는 ARS 응답까지 합하면 최종 투표율은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준석, "높은 투표율은 이준석 효과"

각 후보 진영은 높은 투표율을 환영하면서도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았다. 세대교체 바람을 등에 업은 이준석 전 최고위원 측은 "이번 전당대회 투표율이 높은 건 '이준석 돌풍'으로 전 국민적 관심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며 "당원 사이에서도 민심과 결부된 적극 투표층이 나타나고 있는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고령층 당원들의 참여가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는 "여론조사상 영남과 고령층에서도 이 후보 지지가 높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다만 "돌풍이 순풍이 됐다고 자신하긴 아직 이르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경선 막바지 당권주자들 간 난타전이 이어지면서 자칫 역풍이 불 수 있다고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나경원 주호영, "지지층 결집으로 봐야"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등 중진 후보들은 높은 투표율을 영남을 중심으로 한 전통 지지층의 결집으로 해석했다. 나 전 의원 측은 "정권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열망이 반영된 결과"라며 "세대교체를 강조하는 이 후보와 달리, 정권교체에 방점을 찍은 나 후보에게 표가 몰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선거인단(약 33만 명) 중 51%에 이르는 영남 당원들이 투표에 나서면서 '전통적 지지층의 결집'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고령층 당원들의 참여가 예상되는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에서도 "나 후보의 우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호영 의원 측도 "이 후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며칠 새 더욱 많아지고 있다"며 "TV 토론 등을 꼼꼼히 챙겨본 당원들이 보다 안정감 있는 후보에 투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당원투표 결과는 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캠프에서는 투표율이 50%에 이르면 당원들의 조직력보다 '이준석 바람'의 영향이 더 클 수 있다는 우려도 감지된다.

조직 동원 시절보다 높은 투표율 주목

당 안팎에서는 투표율이 높을수록 이 전 최고위원이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준석을 통해 당이 변화하고 개혁되길 바라는 당원들이 적극 투표했다고 봐야 한다"며 "당내 계파가 와해되면서 이 후보를 반대하는 당원들이 조직적인 투표를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계파별 조직 동원이 치열했던 시절에도 투표율은 최대 30% 초반에 불과했다"며 "모바일 투표만 36%를 넘었다는 것은 자발적 참여가 그만큼 많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다른 관계자는 "그럼에도 중진 후보들의 조직력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라며 속단을 경계했다.

박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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