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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기 의혹 의원 징계, 이재명 견제용 '친문계' 빅픽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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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의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징계 조치가 계파 갈등의 '불씨'가 될 조짐이다.
탈당 권유 혹은 출당 처분을 받은 의원 12명 중 5명(임종성 문진석 김한정 양이원영 서영석 의원)이 이재명 경기지사와 가깝다. 임 의원 등은 이재명계 핵심이다. 나머지 7명 중에 이낙연 전 당대표,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돕는 의원들은 있지만, 친문재인계는 없다. 이에 "이 지사 견제를 위한 친문계의 빅픽처"라는 해석이 오르내렸다.
친문계는 물론이고 이 지사 측도 강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수사에서 의원들의 투기 혐의가 가려진 이후 누가 당에 남고 떠나게 되느냐에 따라 당내 갈등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다. 국민권익위라는 제3의 기관이 시행한 조사 결과에 근거한 징계 조치를 두고 즉각 '계파'가 소환된 것 자체가 갈등의 전조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도부 사정에 밝은 친문계 의원은 9일 한국일보에 “친문계가 탈당·출당 조치를 밀어붙였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 명예훼손에 가까운 억측”이라며 발끈했다. 송영길 대표, 윤호중 원내대표를 비롯한 당 최고위원회 구성원 대다수가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한 강경 대응'에 뜻을 모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징계 수위를 논의한 회의에선 '친소 관계'가 판단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12명의 이름과 투기 대상 지역도 가렸다고 한다.
친이재명계 의원들도 친문계 배후설에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친이재명계의 핵심 의원은 "이번 결정은 오히려 이 지사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당내 예선보다는 야권 후보와 맞붙을 본선이 더 관심이다.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은 민주당 지지율과 연동될 수밖에 없는데, 이번 조치가 여론의 호평을 받으면 이 지사 지지율이 동반 상승할 것이라는 논리다.
이 지사 역시 페이스북에서 “읍참마속의 심정으로 탈당 권유를 한 송영길 대표님과 당 지도부의 고뇌 어린 결단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이번 조치가 불가피했다는 것에 친문계와 친이재명계가 공감하고 있다는 뜻이다. 진짜 뇌관은 '대선후보 경선 연기론'이다. 이 지사가 반대하는 경선 연기를 친문계가 계속 주장하면서 신경전이 달아오르고 있다. 친문계는 '경선 흥행'을 이유로 들지만, 이 지사 측은 '친문계 주자의 지지율 상승을 위한 시간 벌기'라고 의심한다.
이 지사 측 인사는 “친문계 의원들의 견강부회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 지사는 원칙에 어긋나는 경선 연기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생각에 변함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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