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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달창", 주호영 "짖는 개"… 울컥한 나경원, 왜?

입력
2021.06.08 17:30
수정
2021.06.08 17:4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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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4차 토론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 토론 준비를 하고있다. 뉴스1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왼쪽) 전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8일 서울 용산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각자 토론 준비를 하고있다. 뉴스1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거침없는 발언은 당대표 자리에 적절하지 않다." (나경원 전 의원)

"나경원 전 의원은 과거에 '달창'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았나." (이준석 전 최고위원)

8일 열린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 4차 토론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이 이준석 전 최고위원과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정면 충돌했다. 전당대회가 3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자들 간 신경전이 최고조로 치닫는 모양새다.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뿐 아니라 주호영 의원과도 거친 공방 끝에 감정이 폭발한 듯 울먹이기도 했다.

이준석·나경원 서로 "막말 리스크 큰 후보"

나 전 의원은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의 거침없는 발언은 굉장히 사이다 발언이라, 많은 분이 환호하지만 당대표 자리에는 적절하지 않다"며 "이러한 태도는 굉장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견제구를 던졌다. 특히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깎아내리는 듯한 태도를 좀 고쳐야 한다"며 "이 전 최고위원의 본심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오는 걸 달가워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즉각 역공에 나섰다. 그는 "제게 막말 프레임을 씌우려고 하는데, 실제 원내대표를 할 때 국민에게 대놓고 '문빠' '달창'이라고 하신 분이 누구냐"고 되물었다. 나 전 의원이 2019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원내대표 재임 시절 막말 논란에 휘말렸던 전력을 소환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나 전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우려가 더 있다는 걸 인식하라"며 "(윤 전 총장 배제 주장 등은) 극우 유튜버가 하는 것이지 당대표 후보가 할 행동이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홍문표(왼쪽부터), 주호영, 나경원, 조경태, 이준석 후보가 8일 서울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文정권 핍박 때 누가 날 보호해 주었나"

'원내대표 출신'이란 같은 이력을 가진 나 전 의원과 주 의원 간 설전도 이어졌다. 나 전 의원이 "주호영 후보는 원내대표를 맡는 동안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 데 부족했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의 대여투쟁력이 약하다는 비판이었다. 주 의원도 "저보고 전투력이 없다는데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며 "나 후보의 강경·아스팔트 보수는 옛날 보수를 연상시킨다"고 직격했다.

반론을 펴던 나 전 의원은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그는 "보수를 하나로 만든 게 저와 황교안 전 대표의 리더십이었지만 강경 투쟁이 계속돼 피로감을 준 건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저는 그 자리에 있을 때 책임을 다한 것이고,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으로부터 무한한 핍박을 받았다"며 "제가 욕설을 당할 때 같이 보호해 주었냐"며 눈물을 보였다.

김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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