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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뜬 일상 회복 기대감... 정부, 여름 휴가철 방역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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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64세 고령층과 30세 미만 군 장병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7일 시작된 가운데 정부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다시 한번 방역의 고삐를 죄기로 했다. 접종 속도전과 함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매일 수백 명대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여름 휴가기간 동안 긴장감이 떨어져 감염이 다시 확산된다면 하반기 집단면역 목표마저 흔들릴 수 있다.
7일 보건복지부는 공무원과 공공기관이 여름휴가 기간을 기존 7월 1주~9월 3주에서 6월 3주~9월 3주로 2주 앞당기고, 휴가를 2회 이상 나눠 쓸 것을 권고했다. 또 일반 기업이 여름휴가를 분산 운영하면 각종 포상과 투자에서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제3차 코로나19 대응 특별방역점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여름휴가 방역 대책'을 보고했다.
정부는 또 휴가지 분산도 유도한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전국 주요 관광지와 휴양지별 혼잡도를 5단계로 구분한 뒤, 한적한 여행지를 적극 홍보한다. 해수욕장과 박물관, 미술관은 사전 예약제를 운영하고, 숙박시설은 4인(직계가족은 8인)까지 사용 인원을 제한한다.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에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설치, 휴가 중에도 쉽게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한다.
정부가 이처럼 휴가철 방역에 집중하는 이유는 7월부터 백신 접종자의 인센티브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동시에 적용되기 때문이다. 마스크를 쓴 사람과 쓰지 않은 사람이 혼재된 상태에서 거리두기 체계가 달라지면 자칫 방역에 혼란이 생기고 감염이 확산할 우려가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방역 스트레스가 누적된 상황에서 여름휴가를 맞는 만큼 긴장감이 떨어질 가능성도 높다.
그러나 코로나19 4차 유행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국내 발생 확진자 수는 최근 1주일간(5월 30일~6월 5일) 평균 578.4명으로, 직전 한 주(5월 23~29일)보다 16.1명(2.9%)이 증가했다. 집단감염이 아니라 선행 확진자를 개별 접촉해 감염된 사례는 최근 1주일간 46.5% 달했다. 지난해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 이후 최고치다. 그만큼 지역사회에 바이러스가 많이 퍼져 있고, 역학조사도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감염재생산지수 역시 같은 기간 0.97로, 여전히 1에 가깝다. 전파력이 눈에 띄게 낮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상반기 접종 인구는 25%여서 집단면역은 멀었는데 1회 접종자도 ‘야외 노마스크’가 가능해져 경각심이 떨어질 우려가 크다"며 “여름철 소비가 늘면서 8월에 확진자가 증가했던 작년 상황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1차 접종자 수가 800만명을 넘었다. 2차 접종자를 합치면 누적 접종자는 1,000만명을 넘어섰다. 정부는 상반기 1,400만 명 접종 달성을 낙관하고 있다.
3분기 목표는 국민의 70%인 3,600만 명의 1차 접종 완료다. 먼저 7월에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초·중·고교 교직원, 고등학교 3학년을 비롯한 대학입시 수험생, 50대가 백신을 맞고, 이후 40대와 30대가 접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특정 대상군을 우선 접종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소아암 환자·신생아 중환자의 보호자에 대해선 우선 접종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감염 취약군, 위험군, 사회기반시설 종사자 등에 집단별 우선순위를 부여할지를 전문가들과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백신 종류도 다양해진다. 모더나, 얀센, 노바백스 제품이 공급되고 화이자 백신 공급량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대상별 우선순위와 백신 종류 등을 포함한 3분기 접종계획을 이달 셋째 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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